슬픔을 맛본 사람만이 자두 맛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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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8/05/14
Pages/Weight/Size 130*215*30mm
ISBN 9791187700210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고독의 오롯함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시간여행자의 초대장!

소문난 다독가, 애서가, 장서가이면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석주가
3년 여간 아껴 읽어온 책들에 대한 독서 에세이.
삶과 여행과 시와 인문학과 다종다양한 책이 하나로 녹아든 사색의 결정체가
때론 감성적으로, 때론 비판적으로 유려하게 흐르는 문장 속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많은 이가 ‘책을 읽은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탄식한다. 책을 읽는다고 삶이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는 까닭이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독자’라는 지위를 얻는다. 독자란 세상의 번잡과 소음에서 떠나 이 장소에서 저 장소로 이동하는 여행자다. 그 여행은 장소의 이동이 아니다. 독자로서 치르는 여행은 ‘끊임없는 현재’라는 지평에서 시간 이동을 하는 것이다. 독자는 늘 현실에 부재한다. 그는 짧고 덧없는 삶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가 아닌 저곳의 시공을 떠돈다. 그렇게 문장과 행간이 불러일으키는 몰입과 몽상의 시간을 떠도는 동안 독자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삶을 살며 ‘준불멸적 존재’로 거듭 태어난다. 독서는 세계라는 책의 여행, 거듭 태어나기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책이라는 피난처 안에서 ‘준불멸적 존재’로 살며,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는 작고 소박한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독서는 현실 저 너머의 아폴론적 황금빛에 감싸인 먼 세계를 힐끗 엿보는 일이고 그 세계에 대한 동경을 키우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독서는 그것에 빠진 자를 고독에 빠뜨리는 일이다. 어쩌면 고독은 독서의 본질적 속성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 고독의 오롯함을 좋아했다. 현실의 삶이 메마르고 가난할수록 나는 독서가 만드는 고독의 풍요에 빠져들기를 갈망한다. 그것이 비록 누추한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일지라도 말이다.”
Contents
서문

01 계절이 바뀌는 소리
입춘 지났는데 날은 춥다 / 우리는 날씨에 따라 변한다 /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생각함 / 시간은 거대한 아르페지오를 연주한다 /
기록과 망각 / 한여름의 더위 속에서 /
인생의 슬픔을 아는 자만이 자두의 맛을 안다 / 당신은 살아 있으라! /
가을의 기척 / 12월의 침울함 속에서 / 눈 쌓인 새벽에 시집을 읽다 /
12월의 독서 / 묵은해를 보내며

02 여행과 일상 사이에서
벽난로 앞에서 / 다시 시드니에서 / 제주 겨울 바닷가에서 /
여행과 서점 / 책에 추천사를 쓴다는 것 / 비평을 쓴다는 것 /
날마다 아침을 맞으며 / 책의 표지에 관하여 /
동네서점 ‘어쩌다책방’과 열 권의 책

03 사색의 시간
말하며 침묵하는 존재 / 눕기 예찬 / 호텔에 대하여 /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날 / 인간은 혼자다 / 대지에서 대지를 생각하다 /
기다림은 낯선 일이 아니다 / 노스탤지어에 대하여

04 고전이 된 작품들
『토지』, 민족의 대서사시 / 인생의 급류 속에서 /
그토록 불길했던 상상력 / ‘인간은 진리다!’라고 쓴 작가 /
5월에 『열하일기』를 읽다 / 정직한 문장 하나

05 인문학과 비평의 세계
왜 우리는 새로운 것을 탐하는가? / 인문학과 시 /
인문학과 시 2 / ‘비극의 탄생’을 읽는다는 것 / 리좀과 연애

미주
Author
장석주
시인, 산책자 겸 문장 노동자. 서재와 정원과 여행을 좋아한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파주에 살며 책을 쓰거나 강연에 나서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3년여 동안 [문화사랑방], [행복한 문학] 등의 진행자로도 활동한다. 2000년 여름에 서른여섯 해 동안의 서울생활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전업작가의 삶을 꾸리고 있다. 한 잡지는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소장한 책만 2만 3,000여 권에 달하는 독서광 장석주는 대한민국 독서광들의 우상이다. 하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쓴다고 해서 안으로만 침잠하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니다.

스무 살에 시인으로 등단한 후 15년을 출판기획자로 살았지만 더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자 업을 접고 문학비평가와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급변하는 세상과 거리를 둠으로써 보다 잘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성에 있는 호숫가 옆 ‘수졸재’에 2만 권의 책을 모셔두고 닷새는 서울에 기거하며 방송 진행과 원고 집필에 몰두하고, 주말이면 안식을 취하는 그는 다양성의 시대에 만개하기 시작한 ‘마이너리티’들의 롤모델이다.”

저서로는 『몽해항로』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일요일과 나쁜 날씨』,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일요일의 인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고독의 권유』, 『철학자의 사물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시간의 호젓한 만에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이 있다.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인, 산책자 겸 문장 노동자. 서재와 정원과 여행을 좋아한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파주에 살며 책을 쓰거나 강연에 나서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3년여 동안 [문화사랑방], [행복한 문학] 등의 진행자로도 활동한다. 2000년 여름에 서른여섯 해 동안의 서울생활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전업작가의 삶을 꾸리고 있다. 한 잡지는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소장한 책만 2만 3,000여 권에 달하는 독서광 장석주는 대한민국 독서광들의 우상이다. 하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쓴다고 해서 안으로만 침잠하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니다.

스무 살에 시인으로 등단한 후 15년을 출판기획자로 살았지만 더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자 업을 접고 문학비평가와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급변하는 세상과 거리를 둠으로써 보다 잘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성에 있는 호숫가 옆 ‘수졸재’에 2만 권의 책을 모셔두고 닷새는 서울에 기거하며 방송 진행과 원고 집필에 몰두하고, 주말이면 안식을 취하는 그는 다양성의 시대에 만개하기 시작한 ‘마이너리티’들의 롤모델이다.”

저서로는 『몽해항로』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일요일과 나쁜 날씨』,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일요일의 인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고독의 권유』, 『철학자의 사물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시간의 호젓한 만에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이 있다.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