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세상, 바른 교육을 꿈꾸는 어느 교사의 이유 있는 독설
“서로가 서로의 실상을 모르는 건 피차 마찬가지일 터. 단, 그 시선이 비난과 갈등을 넘어 서로를 이해해보려는 시선이었으면 좋겠다.”
실명 비판은 쉽지 않다. 먼저, 전반적인 비판 문화, 토론 문화가 충분히 무르익지 못했다는 걸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아주 사소한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비판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차분히 논리적으로 다시 반박하면 될 일인데, 차분한 반박 대신,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감정적 대응은 이후 생산적인 논의를 불가능하게 한다. 비판과 반론, 재반론이 인신 공격적 언어로 변질되지 않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경우를 나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SNS상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지식인들이 비교적 문장을 다듬으며 펼친 논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실명 비판’을 처음 제대로 하기 시작한 강준만 교수조차도, 얼마나 많은 거친 언어들 속에서 논쟁을 벌여왔던가.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분야는 교육이기보다 정치? 사회에 가깝다. 교육계를 향해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제기하지만 ‘실명 비판’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전방위에 걸쳐 담론을 형성하자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평소 ‘비판적 지식인’들의 글을 동경했던 저자는 서울경기글쓰기교육연구회에 함께하면서 다양한 글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교육공무직 처우 문제에 대해 다룬 글 ‘교육공무직에 대한 우리의 분노는 정당한가’가 [에듀인뉴스]에 실리면서 본격적으로 인터넷 교육논객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10개월가량 쓴 코너 [거침없이 교육]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바로 이 책이다.
Contents
프롤로그 아직 무르익지 않은, 실명 비판의 늪에 빠지다
Chapter 1. 교육, 거침없이 비판하다
교육공무직에 대한 우리의 분노는 정당한가
이관우 충남교육청노조위원장과 News1 기사를 비판한다
교사는 학생만 가르치면 안 되는가
교사가 이태원을 간 것이 죄인가
‘정치하는 엄마들’의 무례함을 비판한다
교사는 정말 이기적인 걸까
사소한 꼬투리
밥 빌어먹기 힘들다
진보지식인 자녀의 특목고 보내기, 위선인가 - ①
진보지식인 자녀의 특목고 보내기, 위선인가 - ②
노조와 단체의 갈림길에서
일기 검사는 인권침해라는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기
국가인권위원회가 놓치고 있는 것들
김누리 교수의 독일 교육 이야기에 딴지 걸기
Chapter 2. 교육, 돌아보다
밖에서의 민주주의, 안에서의 민주주의
교사는 꼰대일까
코로나와 함께한 6개월을 돌아보다
교사, 왜 튀면 안 되는가
왜 그렇게 승진을 하려 하는가
나는 왜 승진을 하지 않는가
Chapter 3. 교육, 교실로 들어가다
기부를 했어요!
학교 가기 싫다
똥 앞에서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교실에서 에어컨을 끄자는 고리타분한 이야기
사과
Author
곽노근
경인교대 초등교육과 졸업. 임용 전까지 많은 학교에서 기간제, 시간제 교사로 일함. 2013년 임용 후 중산초, 상탄초를 거쳐 현재 적암초에서 근무 중.
학교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서, 이게 대충 놀고먹으며 할 일은 아님을 느껴 그제야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게 되었다.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여전히 아이들 앞에서 자주 부끄럽다. 삶과 계급과 교육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되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살려 한다. 초등토론교육연구회 고양 모임, 서울경기글쓰기교육연구회 고양 모임을 이끌고 있다.
경인교대 초등교육과 졸업. 임용 전까지 많은 학교에서 기간제, 시간제 교사로 일함. 2013년 임용 후 중산초, 상탄초를 거쳐 현재 적암초에서 근무 중.
학교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서, 이게 대충 놀고먹으며 할 일은 아님을 느껴 그제야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게 되었다.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여전히 아이들 앞에서 자주 부끄럽다. 삶과 계급과 교육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되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살려 한다. 초등토론교육연구회 고양 모임, 서울경기글쓰기교육연구회 고양 모임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