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책도 마찬가지겠지만 구약성경 또한 미스터리로 가득한 까닭에 따분할 겨를이 없다. 성경을 읽다보면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딱 떨어지는 물음도 있지만(이때 느끼는 쾌감은 시쳇말로 정말 ‘장난’이 아니다) 평생을 연구해도 결론에 이르지 못할 그런 ‘몹쓸’ 영구미제사건도 있다.
『창세기』도 미스터리 투성이다. 첫 글자, 첫 단어부터 왜 그렇게 썼는지 석연치가 않다. 이를테면, 창세기 1장 1절에서 맨 처음 오는 단어 ‘버레이쉬트’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버레이쉬트’는 연계형이라 하여 “태초에”가 아니라 “~의 시작에”로 옮겨야 맞다. 즉, 명사나 그에 준하는 어구가 있어야 의미가 완전해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뜻이 ‘~의 아들’인 ‘벤’도 “벤 버냉키(연준위 의장)”라든가 “벤 구리온”이라고 해야 “버냉키의 아들”이나 “구리온의 아들”로 뜻이 통할 터인데 “버레이쉬트”에는 딸린 명사가 없어 무엇의 “시작”인지 당최 알 길이 없다.
그냥 “태초에”라고 쓰려면 “바리쇼나”라고 썼어야 옳지만 기자는 그러질 않았다. 괜히는 아닐 것이다. 이 밖에도 머리를 쓰게 하는 ‘유익한’ 미스터리가 많으니 책을 읽으면서 성경을 연구하고픈 열망이 솟구치기를 바란다(필자가 미스터리를 다 해소해주리라는 기대는 과욕이니 삼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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