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은 불교 최고의 경전이다. 이 『화엄경』에는 부처님께서 대오大悟를 하신 진리의 내용과 함께, 그 진리를 설하는 법회장의 모습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다. 「화엄경 약찬게」는 80권본 화엄경의 골수만을 골라, 인도의 용수보살이 756자 108행으로 간략히 줄여 놓은 게송이다. 80권본 화엄경의 한문 글자수는 총 587,261자인데, 이 많은 분량의 화엄경 전체를 읽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런데 이 「화엄경 약찬게」를 읽고 공부하다 보면 화엄경의 모든 내용을 차츰 파악할 수 있게 되고, 마침내는 화엄경을 한눈에 본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닐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예부터 약찬게를 널리 독송하고 사경하면서 기도하고 수행하였던 것이다.
「화엄경 약찬게」는 제목인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까지 포함하면 770자 110행이고, 이 제목을 빼면 108행이 된다. 삼신불三身佛부터 시작하여 문수·보현·관음·미륵 등의 보살과 39위의 화엄신중들, 그리고 선재동자가 만난 53선지식의 이름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선재동자가 만난 선지식 중에는 보살을 비롯하여 거사·장자·여인·동남동녀, 밤의 신, 포악한 왕, 창녀·이교도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또 80권 화엄경 39품의 제목 하나하나를 열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