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문학 산책

여기 의학도들의 숨김없는 고백을 가감 없이 세상에 내보낸다.

의사가 되고자 치열한 시간을 보내는 이 젊은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고뇌하는가를 일별할 수 있겠다. 세상과 소통하고 발 딛고 있는 이 세상을 좋게 만들고 싶어 애태우는 글을 읽고 혼자 보기 아까워 과제로 제출했던 에세이들을 그대로 묶어 보았다. 이 혼돈의 시기에 의학에 매진하는 젊은이들의 내면의 소리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이 젊은이들이 정작 어떤 의사가 되어 어떻게 미래에 의료계의 발전에 기여할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회적 책무를 얼마나 혁혁하게 이룩할지 나는 알지 못한다. 또한 이들의 역량이 만개하여 대활약의 꽃을 피우는 그 광영을 나는 보지 못할 것이다. 어떤 의사가 될지 장담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이 젊은이들이 피 끓는 젊은 날 가혹한 COVID-19의 충격 속에도 좋은 의사를 꿈꾸고 순백한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음속 선서를 다짐한 그 경건한 시간을 붙잡아 두고 격려해주고 싶었다. 먼 훗날 이들이 의사가 되어 고된 삶의 현장에서 젊은 날을 돌아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과의 약속을 상기하며 더욱 힘차게 인술을 펼치는 과학적이며 동시에 인간적인 의사의 길을 간다면 나의 희원은 이미 싹을 틔우고 잎이 무성해 지리니….(저자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