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종교와 마이너리티

동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종교적 현상을 살펴보고, 동아시아에 있어서의 종교와 마이너리티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해 보고자 하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종교의 전파 과정에서 종교와 관련된 의례나 건축, 음식, 축제 등의 문화 현상이 함께 전파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전파된 종교는 그 지역의 자연환경과 토착문화의 영향을 받아 변형되기도 하며, 그 지역의 문화와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 양식이 생겨나기도 한다. 실제로 현대 종교의 사회적 의의를 강조할 때 사회복지의 기원이 종교에 있으며, 종교적 자선에서 비롯되어 박애, 사회사업, 후생사업, 사회복지로의 변천을 지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종교의 역할에서 보더라도 여러 억압이나 빈곤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신종교나 신신종교에 입신하는 약자가 적지 않으며, 마이너리티에게는 사회적 강자나 다른 종교에 의한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로서 신종교의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도 종교에는 본래의 역할에 반하는 성격이 있고, 종교상의 마이너리티가 폭력과 테러, 가족 관계의 파괴 등 반사회적 행위에 따른 ?마이너리티 패러독스?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들은 정치?경제?민족 간의 이해대립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옴진리교와 여호와의 증인 등의 신종교에 한정되지 않고, 전통종교 상호 간의 마이너리티 패러독스 역시 그러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의 종교를 고찰하는 데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