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정이 담긴 의료
의료 현장에서 노동자로부터 배운 의사의 기록
의료나 학문에도 따뜻한 정이 필요하다.
투쟁을 통해서만 사람이 기댈 수 있는 의학이 가능하다.
현대 의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출발점의 문제 의식을 잃어 버린 것이다. 의학의 진보를 단지 첨단 의학 연구나 기술 개발로만 생각하고, 환자를 사실상 기술 개발을 위한 도구로만 여기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첨단 의학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질병을 다룰 때 아주 시급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첨단 의학이 자본과 연관되어 있고 자본의 수익과 관련된 영역에서만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도 세분화된 분과에서 자신만의 영역에 안주하는 폐쇄적인 상황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환자들이 생활하는 현장에 관심을 갖고 환자들과 함께하는 의료를 시행하는 의사들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의학과 의료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만이 아니라, 근대 산업의학의 선구자인 이탈리아의 라마찌니를 통해서, 삶의 현장에서, 환자의 생활을 통해서, 환자와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진료를 하는 것이 본래 의료의 역할이고 기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자는 직접 경험한 일본의 레이온 공장 노동자 들에 대한 진료를 통해서,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의 이야기는 진찰실이나 병원이라는 공간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보며, 나아가 바로 노동자의 이야기 중에 의료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속한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의 노동자들과도 교류하면서 세상의 모든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는 가장 기본적 인권으로 보장해야만 하고, 의료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노동자는 사회를 만들고, 유지하고, 생산하는 원동력이이며, 노동자가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Contents
추천사 _ 김양호
추천사 _ 박민호
서문
한국어판 서문
라마찌니, 현대에 부활
우지시에서의 만남
개업의의 능력
전문가의 능력
병에 걸린 사람을 진료
민주적 집단 의료
병에 걸린 사람과 환자와의 틈새
은폐된 역사
현장에서의 의문
지원하는 사람들
일본 산업위생학회에서 보고
국가의 책임
직업병의 수출
학계와의 괴리
환자 동지들과의 교류
부검 번호 1*2 *
노동자 이야기
산재 은폐와 연구자
섬유 산업과 한일 국교 정상화
정략적인 배상 수출
장례 투쟁
직업병 양산 기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창립
병원, 연구소, 복지관 설립
녹색병원 방문
환자의 요구를 수용한 법원
아사쿠라 진료소
활약한 여성들
하나야시키의 야마모토 센지
생명의 증언
맺는 글
해설 _ 고이즈미 아키오
부록 한국 최초의 직업병 종합센터 설립까지의 도정 _ 박현서
Author
요시나카 다케시,박찬호,양길승,임상혁
1952년 야마구치현 출생. 교토대학 의학부 졸업를 졸업하였다. 2002년부터 교토 민의련 중앙병원 원장, 교토대학 의학부 임상 교수, 전일본민의련 부회장, 2013년부터 교토부 보험의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종합내과 전문의와 순환기 내과 전문의로 『업무와 생활습관병』, 『지역의료 재생의 힘』 등의 저서가 있다.
1952년 야마구치현 출생. 교토대학 의학부 졸업를 졸업하였다. 2002년부터 교토 민의련 중앙병원 원장, 교토대학 의학부 임상 교수, 전일본민의련 부회장, 2013년부터 교토부 보험의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종합내과 전문의와 순환기 내과 전문의로 『업무와 생활습관병』, 『지역의료 재생의 힘』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