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들의 말

오월 광주의 순수한 현시, 그 무릅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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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5/12
Pages/Weight/Size 149*223*30mm
ISBN 9791187373186
Categories 소설/시/희곡 > 비평/창작/이론
Description
1980년 5월, 그 10여 일 동안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들
한국 소설은 그날을 어떻게 기록했는가?
문학을 통해 본 광주의 서사정치학


이 책의 저자 전성욱은 5월 광주를 다룬 문학 작품, 그중에서도 특히 소설에 주목하면서 그동안 남은 자들이 어떻게 5월 광주를 기록했는지를 분석한다. 지금까지 5월 광주를 소재로 한 문학 분야의 학술적 논의는 대단히 간소하고 빈약했다. 그러므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5월 광주에 관한 소설 작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5월 광주와 관련한 연구들은 학술활동이었다기보다는 진보운동의 차원에 기울어 선입견이 크게 작용해왔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이를테면 이제까지 5월 광주를 다룬 작품들은 증언이나 저항, 진실,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정치적인 당위 등과 관련해 분석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작품의 미학적 표현은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5월 광주를 다룬 작품을 ‘재현의 기획’과 ‘표현의 기획’로 구분해 설명한다. 재현의 기획에서 강조되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과 민중 수난의 역사로서 사건의 의의를 지나치게 강조한다. 대체로 그것은 희생의 숭고함에 대한 비장한 감수성으로 가해의 난폭함과 희생의 비참함을 폭로한다. 그리고 그 희생은 역사적인 차원에서 영웅화되고 이념적인 차원에서 신화화된다. 반면 표현의 기획은 정치적 견해의 노출보다는 역사의 기억과 그 재현의 가능성을 탐문하면서 언어의 한계에 대한 자의식을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학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실천을 구현하고자 한다. 저자는 그동안 많은 상찬을 받은 임철우의 『봄날』이 ‘재현의 기획’에 해당하는 작품이라고 말하면서 작가에게 부과된 죄책감이 과도하게 진실 복원의 강박에만 매달린 나머지 미학적 표현은 고려되지 않은 것을 비판한다. 반면 정찬의 『광야』와 「슬픔의 노래」는 언어에 대한 예민한 자의식으로 그 진실에 대한 ‘표현’의 열망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밖에 유서로의 『지극히 작은 자 하나』와 알레고리의 형식으로 된 김신운의 『청동조서』를 서사적 기교를 통해 ‘재현’을 넘어서려는 ‘표현’의 의지가 담긴 작품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더불어 박솔뫼의 「그럼 무얼 부르지」를 진실의 형이상학을 질문의 형식으로 내파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특별히 주목하기도 했다.
Contents
머리말: 결정함으로써 가능한 만남

Ⅰ. 서론

Ⅱ. 5월의 역사학과 정치학

1. 역사의 정치성과 사건으로서의 5월
2. 적대의 정치와 폭력의 형식
3. 기억과 증언의 역사학

Ⅲ. 기억의 윤리, 기록의 형이상학
1. 애도와 증언
2. 도덕 강박과 증언으로서의 재현: 임철우의 《봄날》
3. 진리로서의 혁명과 언어로서의 몸
4. 질문으로서의 5월

Ⅳ. 치유의 서사학
1. 치료의 통치술과 자기 구제로서의 치유
2. 훼손된 신체, 증언의 기호
3. 봉합을 넘어 치유의 서사로
4. 육체에서 신체로

Ⅴ. 순례의 형이상학: 막다른 길과 도주의 길
1. 봉합의 여정과 분열하는 도주의 길
2. 성장통과 입사식入社式
3. 불가능한 애도의 길

Ⅵ. 결론
Author
전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