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편의 에세이로부터 시작되었다. 2019년 인권연대 웹진 [사람소리]에 실린 ‘개와 늑대와 검찰의 시간’. (고민 끝에 이 책의 제목으로 낙점되었다.) 대한민국 전체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져 몸살을 앓고 있을 당시, 이 모든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본 명문이었다. 2020년 5월에는 『조국의 시간』이 출간되었고, 그 책은 일약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런데 돌아보면 ‘조국의 시간’은 온전히 조국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시간이었을까, 의문을 품게 된다. 오히려 조국 일가족을 짓밟아버린 검찰이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종횡무진 누빈 시간이 아니었을까.
결국,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 윤석열은 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어 그 시간이 검찰의 시간이었음을 명확하게 입증해 주었다. 그 뿐 아니라 이번 대선전에는 정부의 요직에서 일했던 세명의 관료들(윤석열, 최재형, 김동연)이 대선에 도전하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그간의 상식을 벗어난 이 모든 일은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을까? 권위주의/보수 정부 하에서는 충직한 개가 되어 주인을 섬기던 검찰이 왜 리버럴/개혁 정부만 들어서면 레임덕도 오기 전에 늑대가 되어 주인에게 달려드는 걸까? 거의 모든 언론은 보수, 진보할 것 없이 검찰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검찰의 말을 그대로 받아적기만 할까?
이 책은 우리의 상식을 넘어서는 그 모든 폭주와 반역의 뿌리에 존재하는 권력의 카르텔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개와 늑대와 검찰의 시간’을 넘어 철저한 검찰개혁을 통하여 ‘국민의 시간’을 희망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Contents
I 윤석열과 정치검찰
윤석열의 정의와 공정은 사기다
개와 늑대와 검찰의 시간
윤석열의 내로남불 vs 조국의 내로남불
#그런데 윤석열 장모와 부인은?
의사와 검사들의 노블레스 계급투쟁
검찰개혁이 최전선이 된 이유
두 드라마 이야기
사자와 하이에나와 검찰의 시간
누가 사법부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만 적용되는 아름다운 원칙
검찰개혁 실패는 예정돼 있었다
II 언론과 지식인
‘반진영논리’주의자들의 진영논리
탈진실시대의 ‘1위’들
어떤 진보의 착각
리버럴이 아니라 무능이다
브라만의 무기로 전락한 ‘공정성’
언론 불신의 뿌리를 찾아서
언론의 인격살인, 검찰의 사법살인
주류의 자격을 묻는다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표현의 자유’?
민주당의 세 번째 실패와 진보의 재구성
Author
이재성
[한겨레] 경제에디터. 인권연대 운영위원. 1995년 한겨레신문사에 들어와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언론이 세상을 좋게 만들기는 어렵지만 망치기는 쉽다는 사실을 날마다 절감한다. 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려 노력한다.
[한겨레] 경제에디터. 인권연대 운영위원. 1995년 한겨레신문사에 들어와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언론이 세상을 좋게 만들기는 어렵지만 망치기는 쉽다는 사실을 날마다 절감한다. 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려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