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에 대한 치열한 사유의 기록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철학자 이진경, 선불교를 말하다!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 출간!
철학자 이진경이 선불교에 대해 치열하게 사유한 기록이다. 지은이는 철학자의 눈으로 본 불법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문을 던진다.
“내가 선사들의 언행을 들어 하고 싶은 것은 선이 갖는 매혹의 힘을 보여주는 일이다. 그 매혹의 이유를 살짝이나마 드러내어 다른 이들로 하여금 그 매혹의 힘에 좀 더 쉽게 말려들게 하고 싶다. 이를 통해 선승들이, 아니 부처가 가르치고자 한 삶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도록 촉발하고 싶다.”
지은이는 그저 짖기만 하는 개는 부처가 아니라 로봇이라고 표현하며 변화된 조건에 맞추어 자신을 바꿀 수 있어야 불성이 있을 거라고 말한다. 하물며 인간은 어떠할까.
“자려고 누워서 낮에 싸운 친구 생각을 한다면 아직 불성이 작용한 게 아니다. 무엇을 하다가든 잠잘 때는 잠자고 밥 먹을 땐 밥 먹는 것, 그게 바로 제대로된 불성의 작용이다. 내가 만났다고 믿는 부처는 대부분 부처가 아니다. 그러니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가야 한다. 그래도 부처는 끊임없이 되돌아온다. 끊임없이 죽여야 한다. 죽일 때마다 가능해지는 ‘넘어섬’이, 그 ‘넘어섬’의 경험 자체가 바로 부처와의 만남이다. 그렇게 끝없이 넘어서며 가는 길(道) 자체가 부처이다.”
Contents
머리글 | 선禪의 매혹
제1장 선사들은 왜 이리 과격한가
아상我相의 동일자同一者와 무無의 심연深淵
01 자칫하면 사자에게 물리는 수가 있다!
02 백척간두 아래, 허무의 심연
03 정법안장이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제11장 묘희세계를 가루가 되도록 부수어버려라!
무상한 견고함과 조화를 넘어선 조화
01 무너지기에 무너지지 않는 법신
02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어쨌다구?
03 고요한 세계와 소란스런 세계
제12장 귀향, 혹은 부모도 태어나기 전의 고향
본래면목本來面目과 고향의 지질학
01 고향을 잃은 자와 잃을 고향도 없는 자
02 지리학적 고향에서 지질학적 고향으로
03 본래면목, 부모 이전의 고향
제13장 병들지 않는 사람이 병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병든 신체와 고통의 생리학
01 고통의 참을 수 없는 무의미
02 병, 내 몸에 날아든 날개의 씨앗
03 병들지 않는 자, 바꾸어가며 병드는 자
제14장 간택하지 않음 또한 하나의 간택인데…
분별 없는 윤리학, 차별 없는 존재론
01 지극한 도의 궁지
02 분별은 공동체를 잠식한다
03 존재론적 평등성
제15장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가는가
모두인 하나와 ‘지금 여기’의 개체성
01 ‘하나’를 향한 의지들
02 ‘하나’를 찾는 아주 다른 길들이 있으니
03 지금 저 꽃 속에서 만법을 보라
제16장 부처를 만났을 때, 어떻게 죽여야 합니까
초월적超越的 경험과 초험적超驗的 경험
01 그런데, 부처를 만나야 부처를 죽이지
02 나를 죽이라며 머리를 내밀지만
03 부처를 만났다고 믿는 이들이여!
04 초월적 경험과 초험적 경험
05 초험적 경험과 선禪
Author
이진경
전환기 한국사회의 토대를 분석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을 써서 24세에 이진경이라는 필명을 얻었다. 본명은 박태호.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논문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대한 공간 사회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지식 공동체 ‘수유너머104’에서 연구 활동을 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근대성에 천착해 『철학과 굴뚝 청소부』를 썼고, 자본주의와 근대성의 변혁을 모색한 『맑스주의와 근대성』,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이진경의 필로시네마』를 썼다. 푸코, 들뢰즈, 가타리의 철학과 함께 자본주의의 외부에서 삶의 탈주를 꿈꾸며 『노마디즘』, 『철학의 외부』, 『역사의 공간』,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등 30여 권의 책을 냈다.
전환기 한국사회의 토대를 분석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을 써서 24세에 이진경이라는 필명을 얻었다. 본명은 박태호.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논문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대한 공간 사회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지식 공동체 ‘수유너머104’에서 연구 활동을 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근대성에 천착해 『철학과 굴뚝 청소부』를 썼고, 자본주의와 근대성의 변혁을 모색한 『맑스주의와 근대성』,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이진경의 필로시네마』를 썼다. 푸코, 들뢰즈, 가타리의 철학과 함께 자본주의의 외부에서 삶의 탈주를 꿈꾸며 『노마디즘』, 『철학의 외부』, 『역사의 공간』,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등 30여 권의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