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의 『열녀전』은 2천 년 전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갔던 여성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들은 어머니의 자애로움으로, 때로는 선비보다 굳은 절개로, 때로는 대장부보다 호연한 기상으로, 저마다 자신의 앞길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남성이 바라보는 유교적 기준으로 여성을 재단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오늘 『열녀전』을 읽어야 하는 의의는 충분하다. 그 안에는 자칫 거대한 역사에 묻혀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날것 그대로의 삶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인문플러스 동양고전100선 시리즈.
Contents
옮긴이의 말|그 옛날 여인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모의전(母儀傳): 어머니의 모범이 된 여인들
농사를 가르치다
태교의 중요성을 깨닫다
며느리를 재가시키다
제후의 딸을 가르치다
병사를 잘못 다스린 장군을 꾸짖다
자식 교육에 힘쓰다
전처가 낳은 자식을 구하다
뇌물을 받은 아들을 꾸짖다
현명전(賢明傳): 슬기롭고 사리에 밝은 여인들
남편을 왕으로 만들다
인재를 알아보지 못함을 비웃다
칠거지악을 범하지 않고 의리를 지키다
정실부인 자리를 양보하다
남편의 탐욕과 무능력을 비판하다
죽은 남편을 위해 뇌문을 쓰다
가난을 기꺼이 감내하다
마부를 대부의 자리에 올리다
벼슬길을 내치고 재난을 피하다
안빈낙도의 즐거움을 알다
인지전(仁智傳): 어질고 지혜로운 여인들
왕에게 천하의 도리를 깨우쳐주다
나라를 위해 혼수품이 되기를 자청하다
가정과 마을을 위기에서 구해내다
음덕을 베푼 아들을 위로하다
위기를 예견하고 아들을 구하다
상도를 지키고자 간언하다
편지를 풀이해 전쟁을 막아내다
나라를 걱정하며 휘파람을 불다
왕에게 남녀유별의 도리를 설파하다
아들의 임용을 만류하다
정순전(貞順傳): 지조가 굳고 순종적인 여인들
부인의 도리를 지키다 불에 타 죽다
죽은 남편에 대한 절개를 지키다
병든 남편을 떠나지 않고 의리를 지키다
목숨보다 도리를 귀하게 여기다
일편단심을 지키고자 자결하다
남편의 죽음에 통곡하다가 죽다
왕에게 저항하며 정절을 지키다
약속을 지키려다 강물에 휩쓸려 죽다
왕의 청혼을 거절하다
정절을 지키려 자신의 코를 베다
약속을 지켜 시어머니를 모시다
절의전(節義傳): 절개를 지키고 의리를 따른 여인들
자식을 희생해 효공을 살려내다
아버지와 남편에 대한 의리를 지켜내다
왕에 대한 충정을 지켜 목숨을 끊다
자식을 버리고 조카를 살리다
의붓아들 대신 친아들에게 벌을 주다
부부의 도리를 저버린 남편을 용납하지 않다
독주를 엎어 주인에게 충성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절개를 지키다
오라버니와 남편에 대한 의리를 지키다
원수로부터 남편을 지키고 스스로를 희생하다
변통전(辯通傳): 언변이 뛰어나고 사리에 통달한 여인들
재상의 정치를 비판하다
왕에게 활 쏘는 기술을 가르치다
백성보다 나무를 더 아낀 왕을 비판하다
자공을 세 번이나 돌려보내다
조간자를 설득해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다
노륙의 부당함을 따져 사형을 면하다
나라의 네 가지 위기를 간언한 추녀
성군의 도리를 간언하다
얼폐전(?嬖傳): 왕의 총애를 받아 재앙을 일으킨 여인들
사치한 삶을 누리다
포악하고 음란한 행위를 일삼다
거짓으로 봉홧불을 피워 올리다
태자를 위기에 빠뜨리다
왕위를 장악할 음모를 꾸미다
권력을 찬탈하려다가 동궁에 갇히다
뛰어난 미색으로 나라를 망치다
위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두 여인
왕후와 태자를 모함하다
왕후가 되어 나라를 망친 예인
Author
유향,김지선
전한을 대표하는 학자로 한 고조 유방劉邦(기원전 247~기원전 195)의 후예다. 본명은 경생更生이고 자字는 자정子政이다. 황실 종친으로 30여 년간 관직생활을 했는데, 황궁의 장서고였던 석거각石渠閣에서 수많은 서적을 정리·분류·해제하는 사업을 행한 것이 그의 중요한 업적이다. 또 오경五經의 강론과 찬술에 온 힘을 쏟아 경학·사학·문학·목록학 등 각 방면에 걸쳐 많은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유향을 가리켜 반고班固(32~92)는 “순하고 담백하며 도를 즐기는 성품으로 세속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오로지 학문에 몰두하며 낮에는 독서하고 밤에는 도리를 탐구하여 날 새는 줄 몰랐다”(『한서漢書』)고 평가했다. 타고난 학구파 유향은 역대 문헌들을 정리하고 목록화하면서 얻어낸 정보와 아이디어로 역대 여성들의 전기집을 기획해 『열녀전』을 펴낸 것이다. 그 외에 유향이 기원전 26년에 아들 유흠劉歆(기원전 53~기원후 25)과 함께 조정의 서적을 교감한 작업은 그의 사후에도 이어져 『한서』 「예문지」의 기초가 되었다. 아들 유흠은 중국 최초의 체계적인 서적 목록 『칠략七略』을 완성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전하는 유향의 저작으로는 『열녀전』 외에 자신의 정론을 담은 『신서新序』와 교훈적 이야기를 담은 『설원說苑』 등이 있다
전한을 대표하는 학자로 한 고조 유방劉邦(기원전 247~기원전 195)의 후예다. 본명은 경생更生이고 자字는 자정子政이다. 황실 종친으로 30여 년간 관직생활을 했는데, 황궁의 장서고였던 석거각石渠閣에서 수많은 서적을 정리·분류·해제하는 사업을 행한 것이 그의 중요한 업적이다. 또 오경五經의 강론과 찬술에 온 힘을 쏟아 경학·사학·문학·목록학 등 각 방면에 걸쳐 많은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유향을 가리켜 반고班固(32~92)는 “순하고 담백하며 도를 즐기는 성품으로 세속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오로지 학문에 몰두하며 낮에는 독서하고 밤에는 도리를 탐구하여 날 새는 줄 몰랐다”(『한서漢書』)고 평가했다. 타고난 학구파 유향은 역대 문헌들을 정리하고 목록화하면서 얻어낸 정보와 아이디어로 역대 여성들의 전기집을 기획해 『열녀전』을 펴낸 것이다. 그 외에 유향이 기원전 26년에 아들 유흠劉歆(기원전 53~기원후 25)과 함께 조정의 서적을 교감한 작업은 그의 사후에도 이어져 『한서』 「예문지」의 기초가 되었다. 아들 유흠은 중국 최초의 체계적인 서적 목록 『칠략七略』을 완성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전하는 유향의 저작으로는 『열녀전』 외에 자신의 정론을 담은 『신서新序』와 교훈적 이야기를 담은 『설원說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