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하나 바꿨을 뿐인데

매혹적인 인터넷뉴스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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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8/12/17
Pages/Weight/Size 128*188*20mm
ISBN 9791187154792
Categories 사회 정치 > 언론학/미디어론
Description
인터넷뉴스 전쟁터에서 보내온 생생한 증언

신문을 찾아 읽는 사람보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는 독자가 훨씬 많다. 언론사는 독자를 늘리기 위해 별도로 인터넷 사이트와 SNS를 운영하고, 포털에 기사를 전송한다. 언론사 디지털부서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문 지면과 방송 리포트만 고민해온 기자들은 여전히 디지털 분야가 어색하고 어렵기만 하다. 디지털 용어도 낯설다. 속도감을 따라가기 힘들고, 실시간 트래픽으로 수치화되는 업무 성과가 머리를 짓누르기 일쑤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한 신문사의 지면을 편집하는 에디터를 지냈는데, 몇 년 전 인터넷뉴스 부서를 지원해 일한 적이 있었다. 당시 저자는 디지털 문맹자 신세였다. 기대치만큼의 성과는 고사하고, 하루하루 버퍼링에 걸려 허덕이고 자괴감에 빠져 지냈다. 디지털은 신문 편집자로서 경험하지 못한 전장이었다. 포털 뉴스 메인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려고 매시간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같았다. 이 기사는 포털이 걸어줄 것 같은데, SNS에 올리면 대박 나겠는데……. 섣부른 예측은 낭패를 보기 일쑤였다. 쓰디쓴 패배를 맛보면서 저자는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잘 팔리는 인터넷뉴스가 뭘까? 이 책은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분투와 경험의 산물이다.

지금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낚시 제목을 달면 트래픽이 급증한다. 그래서 기자들은 인터넷뉴스는 가볍다고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독자들의 관심사와 기호를 심각하게 오독하고, 디지털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푸념이라고. 나아가 인터넷뉴스를 편집하고 제목을 다는 일은 언론의 무거운 권위를 내려놓고 독자와 소통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다양한 채널로 세상의 뉴스가 빛의 속도로 공유되는 시대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기도 하다.
Contents
저자의 말·인터넷뉴스, 제목으로 유혹하기

기본 편 디지털은 디테일이다
한 줄 단칼 승부
공분할 때 뜨겁다
미담에 ‘좋아요’
은유보다 직설
속보 유효 시간은 짧다
그 뉴스, 그 후
셀럽은 흥행 보증
핵심만 두고 버리기
낚시는 낚시터에서
가짜 뉴스 지뢰

심화 편 제목의 10가지 기본원칙
제일 어려운 ‘쉬운 제목’
짧고 굵게 살자
입에 착 감기는 입말
라임 맞춰, 리듬 맞춰
재미는 감초
상상력 한 스푼
뜻밖의 반전에 깜짝
빤할 땐 낯설게
냉정과 열정 사이
친절도 상품이다

응용 편 인터넷뉴스, 8할이 제목이다
잘되는 기사식당
돈, 돈, 돈을 번다면
그 섬에 가고 싶다
오늘 미세먼지 어때?
문제적 남자
쉿, 비밀이야
뉴스 키우는 키워드
때론 엉큼하게
수가 나오는 수
소방관은 늘 후끈
Author
김용철
동네 제재소 나무 켜는 냄새가 좋았다. 학교를 오갈 때 수북이 쌓인 톱밥을 보면 어린 마음에 참 포근했다. 향기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종이밥 먹는 신문사에 별 고민 없이 들어갔다. 햇수로 24년째다. 쏟은 시간만큼 소출은 많지 않았다. 허기진 마음이 책 쓰는 길로 이끌었다. 시작은 두려웠다. 편집을 처음 배울 때처럼. 그래도 좋았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보다 낯섦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이.
고등학교 때 무턱대고 시 동아리에 들어갔다. 감성이 메마른 탓인지, 시가 어려운 탓인지 깊게 사귀지 못했다. 잠시 머물다가 나왔다. 그래도 시를 멀리하진 않았다. 틈틈이 읽었다. 짧지만 강렬한 매력에 끌렸다. 밥벌이인 편집과 묘하게 맞았다. 10여 장의 원고에서 한 줄 제목을 뽑아내는 작업은 시 창작과 닮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집은 힘 빼는 일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힘을 빼려 그렇게 힘을 쏟고 있었다니. 한겨레신문사 편집에디터로 일했다. 다시 새로운 도전을 궁리 중이다.
동네 제재소 나무 켜는 냄새가 좋았다. 학교를 오갈 때 수북이 쌓인 톱밥을 보면 어린 마음에 참 포근했다. 향기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종이밥 먹는 신문사에 별 고민 없이 들어갔다. 햇수로 24년째다. 쏟은 시간만큼 소출은 많지 않았다. 허기진 마음이 책 쓰는 길로 이끌었다. 시작은 두려웠다. 편집을 처음 배울 때처럼. 그래도 좋았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보다 낯섦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이.
고등학교 때 무턱대고 시 동아리에 들어갔다. 감성이 메마른 탓인지, 시가 어려운 탓인지 깊게 사귀지 못했다. 잠시 머물다가 나왔다. 그래도 시를 멀리하진 않았다. 틈틈이 읽었다. 짧지만 강렬한 매력에 끌렸다. 밥벌이인 편집과 묘하게 맞았다. 10여 장의 원고에서 한 줄 제목을 뽑아내는 작업은 시 창작과 닮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집은 힘 빼는 일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힘을 빼려 그렇게 힘을 쏟고 있었다니. 한겨레신문사 편집에디터로 일했다. 다시 새로운 도전을 궁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