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달은 하늘에 있어요. 고래와 물고기는 바닷속에 있고, 파도는 해변과 모래 언덕에 머물지요. 사슴은 숲에서, 새는 숲속 둥지에서 살아요. 『우리는 여기에 있어』는 별과 달에서 시작해 여우와 도마뱀, 귀뚜라미까지 세상의 여러 존재가 각자 어디서 살아가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들의 보금자리가 그들에게 얼마나 아늑하고 소중한지를 서정적인 시처럼 쓴 글과 부드러운 그림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각 존재들의 살아가는 곳을 비추어 나가며 중간중간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페이지를 삽입해 두었습니다. 마치 부모가 아이들에게 깊은 사랑을 담아 편지를 쓴 것처럼요. 세상 모든 존재의 보금자리처럼 우리에게도 가장 편안한 보금자리가 있어요. 그 곁에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지요. 평소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았던 가족들의 마음속 깊은 사랑을 잠시나마 꺼내어 떨리는 감동을 느끼게 해 주는 페이지입니다. 항상 익숙한 집과 가족들이 사실은 세상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소중하다는 진리를 그림책을 감상하며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