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Friedrich W. Nietzsche)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는 모두 당세(當世)의 종교문화와 맞서 치열하게 논쟁을 했던 해체주의 해석학자들이다. 에크하르트는 도미니코 설교수도회의 탁발수사사제로서 교회의 교조주의에 저항하였으며, 니체는 독일철학적 글쓰기 방식에 운문을 도입함은 물론 신 죽음의 파격적 선언으로 종래의 철학과 종교에 과감하게 저항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 두 철학자의 시선으로 성서를 바라본다는 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자 모험이요 저항의 몸-짓(poiesis)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두 사람을 해석학의 도구로 삼아 성서를 봄으로써 새로운 신앙의 쇄신을 갈망하는 필자의 포이에시스(창작적 언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작금의 종교는 그 본래의 올바른 기능을 하지 못하고 매너리즘과 아비투스에 빠져 값싼 신앙언어만 생산함으로써 종교의 언어, 경전의 언어가 높은 이상적 가치, 초월적 가치를 상실하고 말았다. 이런 현실에서 새로운 저항의 언어와 사유를 가능케 하고자 한 저자의 성서해석학의 포이에시스적 시론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할 것이다.
Contents
말을 열면서
종교적 현실언어의 종언과 종교경전의 해체적 해석
1장 종교의 순수한 시원을 향한 첫 걸음
1. 이방인을 위해 이방인이 된 존재, 사도 바울의 행복(엡 3,1-12) 23
2. 세례, 정신없는(영혼 없는) 삶이 깨어남(사 8,14~17) 28
3. 은총의 선물, 결코 맨망하지 않은(고전 12,1~11) 33
4. 카오스적인 신앙의 실재(고전 12,12~31a) 39
5. 사랑, 벗 지향적인 헌신(고전 13,1~13) 45
6. 복음, 그리스도의 나타남(고전 15,1~11) 50
7. 부활, 예수의 호흡을 나누는 것(고전 15,12~20) 56
8. 그리스도 부재(不在)의 불안(고전 15,35~38·42~50) 61
9. 무덤에서 피어오르는 파열의 향기(고전 15,51~58) 66
10. 단순한 일상 그러나 가볍지 않은 구원(롬 10,8~13) 71
2장 종교적 삶의 자리
1. 신앙의 모범은 신성한 외곬일까?(빌 3,17~4,1) 79
2. 신앙의 금기를 넘은 무지(고전 10,1~13) 84
3. 구원은 억측일까?(고후 5,16~21) 89
4. 신앙의 유전자와 아스케제(빌 3,4b~14) 94
5. 최악의 증인(빌 2,5~11) 100
6. 큰 이성의 부활(1고린 15,19~26) 106
7. 죽음은 깨어남이다!(계시 1,4~8) 112
8. 예수와 사는 방법(계시 5,11~14) 117
9. 죽음 이후의 나는 사랑이어야(계시 7,9~17) 122
10. 신앙, 이전과는 다른 해방의 족적(계시 21,1~6) 127
3장 종교적 언어와 삶의 지근(至近) 존재
1. 거룩한 공간[聖殿]의 여백(계시 21,10·22~22,5) 137
2. 목소리와 호명되기 위한 몸짓(계시 22,12~14·16~17·20~21) 142
3. 성령으로 놀이되는 삶(롬 8,14~17 행 2,1~21) 147
4. 시인들만이 꿈꿀 수 있는 신앙언어들(롬 5,1~5) 152
5. 믿음의 향연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차별은 없습니다!(갈 3,23~29) 158
6. 거저 얻어진 자유는 없습니다!(갈 5,1·13~25) 163
7. 타인은 지옥이 아니라 사랑입니다!(갈 6,1~16) 168
8. 복음, 아름다움 언어(골 1,1~14) 174
9. 신앙의 아르케(arche)(골 1,15~28) 178
4장 종교인의 언어적 구체성, 사랑과 환대
1. 신앙의 껍데기는 가라(골 2,6~19) 187
2. 그리스도인이라는 인간과 삶, 특수한가?(골 3,1~11) 192
3. 신앙의 고향이 없는 사람들(히 11,1~3·8~16) 197
4. 보통의 믿음만 있어도(히 11,29~12,2) 202
5. 신앙의 마음 공간(히 12,18~29) 208
6. 사랑의 지극한 표현, 환대(히 13,1~8·15~16) 213
7. 오직 하나님만을 소유하기를(몬 1,1~21) 218
8. 하나님의 자비는 가장 가까이에 있습니다!(딤전 1,12~17) 223
9. 기도는 하나님과 상의하는 것입니다!(딤전 2,1~7) 228
10. 많은 사랑을 소유하십시오!(계시 12,7~12) 233
5장 신과 삶의 일치, 그 실존의 지금 여기
1. 고뇌와 고독의 속의 하나님(딤후 1,1~14) 241
2. 하나님의 지금 여기(딤후 2,8~15) 246
3. 텅 빔의 부재(不在), 그 역설의 진리(딤후 3,14~4,5) 252
4. 세상은 말씀이 스며들어 잠들고(딤후 4,6~18) 258
5. 모든 삶의 받침대가 되시는 분(살후 1,1~12) 263
6. 종말론적 언어의 카코포니(살후 2,1~5 13~17) 268
7. 성실하기에는 너무 거룩한 세상의 일탈(살후 3,6~13) 273
8. 익숙한 신앙과 결별하는 법(골 1,11~20) 279
9.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것(롬 13,11~14) 284
10. 자신을 상실하고 하나님을 의식하십시오(롬 15,4~13) 288
11. 얄궂은 시간의 유혹(약 5,7~10) 294
12. 예수에게 어떤 색깔을 입히고 싶은가!(롬 1,1~7) 299
13. 아나키스트, 예수(히 2:10~18) 304
Author
김대식
김대식은 1967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종교학과 철학으로 각각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서울신학대학교, 성공회대학교 등에서 시간강사를 역임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숭실대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 등에 출강하면서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종교연합(URI-Korea) 지도위원,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사)기독교미래교육연구소 부소장, 함석헌기념사업회 (부설) 씨알사상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태영성의 이해』, 『함석헌의 평화론』, 『함석헌의 생철학적 징후들』, 『예수와 신앙 언어』, 『함석헌과 이성의 해방』, 『그리스도교 감성학』, 『켜켜이 쌓인 시간을 풀어주는 사람』 , 『치명적 자유의 향연: 아나키즘과 함석헌』(공저) 등이 있다. 주요 관심분야는 아나키즘을 기반으로 한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회주의 해석, 현상학적 인식론과 존재론, 환경철학과 정치미학, 해체구성적 종교이다.
김대식은 1967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종교학과 철학으로 각각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서울신학대학교, 성공회대학교 등에서 시간강사를 역임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숭실대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 등에 출강하면서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종교연합(URI-Korea) 지도위원,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사)기독교미래교육연구소 부소장, 함석헌기념사업회 (부설) 씨알사상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태영성의 이해』, 『함석헌의 평화론』, 『함석헌의 생철학적 징후들』, 『예수와 신앙 언어』, 『함석헌과 이성의 해방』, 『그리스도교 감성학』, 『켜켜이 쌓인 시간을 풀어주는 사람』 , 『치명적 자유의 향연: 아나키즘과 함석헌』(공저) 등이 있다. 주요 관심분야는 아나키즘을 기반으로 한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회주의 해석, 현상학적 인식론과 존재론, 환경철학과 정치미학, 해체구성적 종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