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이야기되던 ‘리얼리즘의 문제’를 시에 적용하여 어떻게 하면 시가 당위적 주장에 머무르지 않고 진정한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한 한국 현대시론(詩論)의 명저(名著).
시인이자 평론가인 저자는 1980년대 당시 대학 강단을 지배하던 미국식 신비평 시론(詩論)에 반기를 들고 「시와 리얼리즘」이라는 글을 동인지에 발표했다. 이때의 문제의식은 이후 「이야기시론」, 「리얼리즘의 시정신」 등으로 발전하다 1990년대 초반 격렬한 논쟁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씌어진 「리얼리즘시론」, 「리얼리즘시 재론」과 같은 글은 당시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시단에 큰 충격을 주었고 창작방법론을 둘러싼 논의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시와 리얼리즘』은 1996년 창작과비평에서 출간된 책으로, 『한국 현대 리얼리즘시 연구』(박사논문)를 중심으로 「리얼리즘시 재론」, 「1930년대 후반의 낭만적 시경향」, 「서정주론」을 보탠 책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20년이나 지나 수정과 증보의 필요성이 강하게 요구되어, 도서출판b에서 전체적으로 가다듬고 새로운 원고를 추가하여 새롭게 출간하게 되었다.
도서출판 b간 개정증보판 『시와 리얼리즘』에 새롭게 수록된 글은 다음과 같다. 「『님의 침묵』과 한국 현대시사」, 「김수영의 시세계」, 「현대성론과 참여시론」, 「신동엽의 시세계와 민족주의」, 「길의 시학」. 한용운에서 김수영, 신동엽, 신경림, 황동규에 이르는 일련의 글들은 그 자체가 뛰어난 시론들로서 “시와 리얼리즘을 연결시키는 논의의 지평을 한국 현대시사와 연계시켜 넓혀보려는” 저자의 끊임없는 시도라 할 수 있는데, 궁극적으로 그것들은 “시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향하고 있다.
길의 시학 / 375
1. 근래의 작풍과 기행시 375
2. 신경림의 떠돌이의 노래 377
3. 황동규의 여행이 된 생애 385
4. 시인의 생애와 시쓰기 393
리얼리즘시 재론 / 397
찾아보기(시) 425
Author
최두석
195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심상』에 「김통정」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대꽃』, 『임진강』, 『성에꽃』,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꽃에게 길을 묻는다』, 『투구꽃』, 평론집으로 『리얼리즘의 시정신』, 『시와 리얼리즘』 등이 있다. 불교문예작품상,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5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심상』에 「김통정」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대꽃』, 『임진강』, 『성에꽃』,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꽃에게 길을 묻는다』, 『투구꽃』, 평론집으로 『리얼리즘의 시정신』, 『시와 리얼리즘』 등이 있다. 불교문예작품상,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