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을 끝까지 밀고 감으로써 멀리 떠난다.
모두 언젠가는 혼자가 될 것이다.
예술서 MD 최원호가 사랑한 책들, 그를 매혹시킨 책들
“처음에는 단순했어요. 인터넷 서점 예술서 MD로 일하며, 예술 분야를 낯설어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자고 생각했을 뿐이었어요. 그러나 글이 점점 쌓이면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음으로 인해 무엇을 (새로이)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책 권하는 남자’ 최원호는 책에서 발견한 좋았던 것들에 대해 써내려가는 일을 한다. 그 책의 어떤 지점이 읽는 이로 하여금 세상을 새로이 발견하도록 이끄는지에 대해서 적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이 남자의 고백을 기준 삼아 책을 살지 말지를 결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혼자가 되는 책들』은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그 책에 대해 쓰는 걸 좋아하는 남자 최원호의 편력을 숨기지 않은 ‘서평 에세이’다. 말하자면 독자들에게 보물섬의 좌표를 알려주고, 거기에 보물이 있다는 증거로 내가 먼저 그 좌표에 다다라 찾아낸 작은 보석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그 섬에서 무엇을 발견할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의 시야 안에 들어오는 것들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이기에 보물의 언저리에서 각자 다른, 자신만의 좋은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의미로 지어졌다. 혼자가 되는 책들. 마치 수많은 평행우주처럼, 똑같은 책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의 단서들을 발견하고 그를 통해 더 멀리까지 자신만의 여정을 나아가는 사람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그간 그러했기를, 앞으로도 그러하기를, 독서를 통해 언제나 기꺼이 혼자되기를 바라는 마음…… 『혼자가 되는 책들』을 정성껏 써내려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또 한 권의 책을 누군가에게 소개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을 저자의 바람은 바로 여기에 있다. 완벽한 몰입, 완벽한 독서. 완전한 ‘혼자’가 되는 극한의 경험에 이 책만이 유일한 동행자가 되어줄 것이다.
Contents
006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는 문
014 언젠가 혼자가 되더라도 ――― 『마이너리티 클래식』
1장. 문을 두드리는 마음
032 파랑새가 사는 곳 ――― 『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042 물결에 닿은 마음 ――― 『혼자 가는 미술관』
054 사랑에 임하는 어떤 방법 ――― 『음악의 기쁨』
066 모두가 신의 아이들 ―――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
076 세잔과 농활 ――― 『우연한 걸작』
2장. 문이 서 있는 곳
092 사랑이 당도하는 곳 ――― 『사각형의 신비』
108 초상의 파편들로 만든 초상 ――― 『내가, 그림이 되다』
118 에디슨, 베토벤, 그리고 플로베르 ――― 『월터 머치와의 대화』
134 이 남자 이상하다 ――― 『천재 아라키의 애정 사진
3장. 문을 열고 들어간 사람들
164 신이 없는 세계의 사제 ――― 『리흐테르』
178 어떤 소설가의 실종 ――― 『침묵의 뿌리』
200 바보 같은 사랑 ――― 『휴먼 선집』
212 흥이 많은 사람(들) ――― 『한국의 재발견』
224 어둠의 대항해시대 ――― 『미야자키 하야오 출발점 1979~1996』
『미야자키 하야오 반환점 1997~2008』
4장. 문과 바깥
244 회의주의자를 위한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 『국제정치 이론과 좀비』
256 에로에로 오디세이 ――― 『일본 섹스 시네마』
270 귀여운 프로페셔널의 기록 ―――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그 숨겨진 이야기』
290 야생신비보호구역 ――― 『안톤 체호프 사할린 섬』
306 폐허에서 별들에게로 ――― 『프루스트와 기호들』
『헤아려 본 슬픔』
들어가는 문
324 버려진 빛들의 우주 ――― 『한 장의 사진, 스무 날, 스무 통의 편지들』
336 부록
Author
최원호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2008년에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입사한 뒤로 지금까지 예술 분야 도서들의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과 글쓰기도 계속해왔다. 현암사의 ‘우리 시대 고전읽기 질문 총서’ 시리즈 표지 사진들을 작업했다. <프레시안북스>와 <필름2.0>에 연재했고, 그 외 여러 매체에 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2008년에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입사한 뒤로 지금까지 예술 분야 도서들의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과 글쓰기도 계속해왔다. 현암사의 ‘우리 시대 고전읽기 질문 총서’ 시리즈 표지 사진들을 작업했다. <프레시안북스>와 <필름2.0>에 연재했고, 그 외 여러 매체에 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