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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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01/27
Pages/Weight/Size 134*196*20mm
ISBN 9791186530580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죽음과 사랑,
시간의 강을 건너는 시선


『벽 타는 남자』(문학들 刊)는 2016년 계간 『문학들』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애숙 시인의 첫 시집이다. “고요 그 언저리에 엎드”리면 “문장이 핍진해진다”고 고백한 첫 번째 시 「수도원」을 읽고 나면, “절대 순수”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 혹은 시인의 숙명 같은 것이 느껴진다.

사물이든 사건이든 인간은 자신의 상황을 언어로 명징하게 표현할 수 없다. 시가 탄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명징하게 기록할 수 없는 한계의 자리에서 순간순간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고, 내가 울고, 당신이 웃는다는 것. 그래서 시인은 방바닥에 떨어진 「명함 한 장」에서, “세상과 타협한 수백 번의 한숨이 소인처럼 찍”인 한 남자의 이력을 읽어 내려 하지만, “그 낯선 남자”는 “닿을 수 없는 깊은 곳으로 자꾸만 가라앉는다.”

이미 이승을 떠난 자의 시간을 기록하는 순간은 어떠한가. 누군가의 사망신고서를 기록해 본 적이 있다면 공감하리라. “시간을 기록하는 그녀의 손끝이 파르르 떨린다/삶에서 일상의 굳은살을 없애는 일처럼/기록이란 얼마나 잔인하면서도 허망한 일인가”(「어떤 기록」).

시인은 “이끼 가득 덮여 있는 비석 하나”에서 “있어도 있지 않는 부재”를 읽어 내려 “그의 균열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지만,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없는 그의 시간은 “최초의 시원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비석」).

“기록 앞에선 그저 침묵해야 한다”(「어떤 기록」)는 시인의 고백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말한 비트겐슈타인의 그것과 같은 의미망을 던져 준다. 삶과 죽음, 안과 바깥을 시간의 강물에 비추어보는 이번 시집의 무늬들이 다채롭다.
Contents
5 시인의 말

제1부 명함 한 장

13 수도원에서
14 명함 한 장
16 어떤 기록
18 비석
20 벽 타는 남자
22 노인
24 지워지지 않는 화인처럼
26 그들만의 시간
28 구름나그네
30 큰 고목의 죽음
32 경계인
34 꽃핀
36 버드나무 아래서
38 방화

제2부 북치는 여자

43 뱀을 부리는 여자
44 램프요정
46 타투의 유희
48 장미 가시에 찔리다
50 바람 부는 날
51 화사한 적막
52 클래식 좋아하세요
54 바람 맞으셨군요
56 드라이플라워
57 북 치는 여자
58 오후 세 시
60 등나무 아래서
62 이 편한 세상
64 동굴 밖의 시간
66 이름 하나

제3부 황홀한 소행

69 황홀한 소행
70 햇살의 무늬
72 붉은 모래언덕
73 쓸쓸한 날에
74 카포타아사나
76 뿌리
78 푸른 종 하나 부서진다
80 이른 봄날에
82 그 부부
84 화월
86 겨울 호수
87 저 풍경은 어디서 왔을까
88 침묵피정

제4부 귓속에 소리들이 산다

93 꿈꾸지 않는 선
94 귓속에 소리들이 산다
96 파도의 시간 속으로
98 도도새의 비밀
100 거대한 영역
102 선택
104 종이비행기
106 보고 보여지고 있었다
108 꿈 1
110 꿈 2
111 깨죽을 먹으며
112 왼손의 쓸쓸함을 잊은 채
114 비화話
116 그대가 본 것을 말하리라
118 단단한 눈물

119 발문 죽음과 사랑, 시간의 강을 건너는 시선 _ 고진하
Author
김애숙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으며 계간 [문학들]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광주 전남작가회의 회원, 꿈과 현실 동인이다.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으며 계간 [문학들]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광주 전남작가회의 회원, 꿈과 현실 동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