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른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 머물러 산다. 현재의 고통과 슬픔은 과거의 기억과 경험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를 불안해한다. 현재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미래를 밝게 전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흐르는 시간을 느끼지 못한 채, 우리는 그저 하루를 보내다가 무심코 신호등에 걸려 멈춘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가족, 친인척, 지인의 성공과 실패를 만나고, 알 만한 사람의 장례식장을 다녀올 때, 우리는 잠시 시간을 멈추고 자신의 삶을 돌이켜본다. 제대로 놀아보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고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손에 쥔 것이 없음을 확인하면 허무감이 밀려온다. 나는 무엇을 향해 열정적으로 살아왔는가?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자기개발서 한두 권쯤 넘겨봤을 것이다. 잠을 아끼고 돈을 아낀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타인에게 맞추며 산다. 궁극적인 성공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담보 잡고 살아간다. 다행히 전투적인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신과 가족이 큰 병이나 사고가 없었으며, 사기당하지 않고 회사가 망하지 않았으며 지인의 보증을 설 일이 없었고, 돈 떼일 일이 없었다면 오롯이 자신의 노력이 결과물로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다 그런 행운을 누릴 수 없다. 공부하고 싶었지만, 일찍 취직해야 했고, 가족이 아프거나 병들어 자신의 시계를 멈춰야 했으며, 좋은 마음으로 누군가를 도와주고도 배신당하는 일을 겪은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다.
이 책의 독자는 후자다. 삶은 투입과 산출이 분명하지 않음을 아는 사람들, 결과물이 좋지 않다고 해서 최선을 다해 살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없는 사람들, 인생의 한 트랙을 잘 버텨낸 후 타인의 삶을 보듬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 남은 삶을 고요하고 품위 있게 살고 싶은 현명한 사람들, 조건과 환경이 아니라 자신이 곧 다듬어진 이 시대의 어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독자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어른이 되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지난 과거는 문학으로 향유하고, 현재는 자기계발로 훈련하여 진정한 어른이 되는 미래의 길문을 여는 책이 되기를 소망한다.
Contents
|프롤로그| 열정이라는 착각에 빠져
1부. 찬란했던 젊은 날
1. 불행한 얼굴로, 여기 뉴월드에서
2. 분노의 치약
3. 엄마의 마지막 선물, 『인어공주』
4. 스물네 살, 나는 자살하기로 했다
5. 수치심이라는 뿌리
6. 위로와 배려라는 거짓말
7. 나는 땅게라: 탱고 추는 여자
2부. 열정이라는 착각
1. 부러움과 이별
2. 가성비 좋은 ‘김밥천국’ 강사
3. ‘혜자로운’ 백반집에서
4. 거짓말과 거친 말
5. 미안하지만 지금이 좋다
6. 나의 우주, 기억의 집
7. 나의 소년시대
8. 총명하다는 착각
9. 봉인 해제 글쓰기
10. 열정이라는 착각
11. 품위 있는 싸움닭
12. 욕심 대 무소유
13. 자존감이라는 능력
14. 감수성을 먹고 산다?
15. 분노를 다룬다
3부. 비로소 보이는 것들
1. 사람을 품는 말, 미안해
2. 어떤 공감
3. 목소리 성형이 필요하다
4. ‘경청’이 아니라 ‘질문’
5. 자랑하고 싶다면 ‘천 원’
6. 중도 하차해도 괜찮아
7. 과거에 갇힌 사람들
8. 아프니까 자유다
9. 두려움과의 이별
10. 나는 사람 복을 타고났다
11. 15년 만에 양보한 닭 다리
12. 사나운 집착
13. 밥값 950원
14.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15. 최.영.선이라는 세 글자
|에필로그| 열정과 헤어지는 시간
Author
최영선
최영선 작가는 [연결과 통합의 학습 안내자]를 지향하고 있다.
“지금은 연결과 통합의 학습안내자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의 기질과 품성이 공동체의 성품을 만들고, 순리를 받아들이고 지혜를 구하는 과정이 모든 교육의 종착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이 고맙고 감사하다. 쉼 없이 탐구했던 공부가 시시때때로 닥쳤던 인생의 걸림돌을 치우며 살았던 경험이 나와 타인과 세상을 위해 필요했던 모든 것이었음을 오십이 되어서야 알았다.”
최영선 작가는 문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0년 단편소설 『시크릿박스』로 5.18신인문학상을 수상한 후 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 ‘나를 위한 글쓰기’, ‘치유의 글쓰기’, ‘봉인해제글쓰기’를 강의했다. 최영선 작가는 20년 동안 공공기관과 비영리조직, 정당 등에서 갈등 관리와 조직 소통을 교육했다. 리더십 역량개발을 위한 자기이해와 소통 교육 및 인생 이야기 학습을 다수 진행했다. 자기이해를 돕기 위한 ‘타로상담’ 및 교육을 진행한다. 다른 분야를 통합하고 연결하는 강사다.
현재 교육 및 상담 공간인 [마음공간노루숲길]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마돈나, 결혼을 인터뷰하다』, 논문 『비닐하우스촌 주소지찾기 소송을 통한 지역사회조직화사례연구』(공저), 『마을공동체 원형을 찾아서』가 있다.
최영선 작가는 [연결과 통합의 학습 안내자]를 지향하고 있다.
“지금은 연결과 통합의 학습안내자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의 기질과 품성이 공동체의 성품을 만들고, 순리를 받아들이고 지혜를 구하는 과정이 모든 교육의 종착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이 고맙고 감사하다. 쉼 없이 탐구했던 공부가 시시때때로 닥쳤던 인생의 걸림돌을 치우며 살았던 경험이 나와 타인과 세상을 위해 필요했던 모든 것이었음을 오십이 되어서야 알았다.”
최영선 작가는 문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0년 단편소설 『시크릿박스』로 5.18신인문학상을 수상한 후 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 ‘나를 위한 글쓰기’, ‘치유의 글쓰기’, ‘봉인해제글쓰기’를 강의했다. 최영선 작가는 20년 동안 공공기관과 비영리조직, 정당 등에서 갈등 관리와 조직 소통을 교육했다. 리더십 역량개발을 위한 자기이해와 소통 교육 및 인생 이야기 학습을 다수 진행했다. 자기이해를 돕기 위한 ‘타로상담’ 및 교육을 진행한다. 다른 분야를 통합하고 연결하는 강사다.
현재 교육 및 상담 공간인 [마음공간노루숲길]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마돈나, 결혼을 인터뷰하다』, 논문 『비닐하우스촌 주소지찾기 소송을 통한 지역사회조직화사례연구』(공저), 『마을공동체 원형을 찾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