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문부성은 대한민국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국가 기관이다. 명치유신(明治維新) 시기에 설치된 문부성은 일본 근대교육을 추동 해 온 최고의 국가 조직 기구였다. 때문에 일본 근대교육의 첨병이자 최전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근대교육은 물론이고, 현대교육에 이르기까지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일본교육의 지렛대 역할을 했던 국가 수준의 제도적 장치였다.
명치유신 이후, 일본의 근대화 물결은 한반도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쳤다. 대한제국 전후에 이루어진 서구식 교육의 도입과 20세기 전반기의 일제강점기 교육은 명치유신에서 비롯된 일본식 교육의 이식기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만큼 우리 근대교육의 근저에 문부성에서 기획한 사유와 제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반세기에 가까운 일제 강점기를 겪은 이후, 3년의 미군정기를 거쳐, 1948년 8월 15일에, 주권과 영토와 국민의 3대 요소를 제대로 갖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러나 초대 정부인 이승만 정권은 일제 잔재를 온전하게 청산하지 못했다. 특히, 교육에서 일제 잔재는 대한민국 국민의 사고와 의식에 사재(渣滓)처럼 잔존했다. 그 찌꺼기는 우리 교육에 디딤돌이 되기도 하고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하며, 미미하나마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이에 명치유신 이후에 진행된 일본의 교육이 일본 근대교육은 물론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의 대한민국 교육에도 시사점이 있을 수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일본 근대교육의 첫 단추인 문부성의 최초 설치과정과 내용을 엿봄으로써 한국 교육의 첫 단추도 함께 보고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