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언론인을 자랑으로 살다 간 자유인 박권상,
‘무관의 제왕’ 언론과 언론인의 길을 다시 묻다
『박권상 언론학』은 50년 한길 언론인의 삶을 살다 가신 故박권상 선생의 칼럼집이다. 박권상 선생은 1952년 한국전쟁의 포성이 채 멎지 않은 피난수도 부산에서 정치, 정전회담 현장을 누비는 신문기자로 언론에 투신하였다. 1950년대 중반 미국에 신식 언론연수교육을 다녀온 젊은 연수 동료 기자들과 함께 자신의 서울 종로구 관훈동 84-2 하숙집에서 첫모임을 가지며 태동시킨 탐구하는 기자들의 모임 ‘관훈클럽’은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단체로 성장했다. 1970년대 동아일보 편집국장으로서 유신독재에 정론과 무사설로 맞서 자유언론 수호에 앞장서다 결국 해외 특파원으로 쫓겨났고, 10·26 이후 ‘서울의 봄’ 정치, 언론 민주화를 주도한 동아일보의 박권상 논설주간 편집인은 1980년 신군부의 언론탄압에 의해 강제해직되어 펜을 잃고 10여년 반망명 유랑인의 인생 역경 속에서도 세계 각처의 대학과 연구기관을 찾아 자유언론에 대한 탐구를 놓지 않는다. 품격 있는 심층 정론 시사잡지의 발행을 기획하여 1989년 한국 최초의 정통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을 창간한 이후, 1990년대 자유기고가로서 많은 독자에게 공감을 주는 ‘박권상 시론’을 집필하며 맹활약 하였다. 1998년부터 2003년 초까지 KBS 사장을 맡아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독립된 공영방송 KBS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그의 재임 중 KBS는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고 영향력이 높은 언론으로 위상을 드높였다.
언론 현장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며, 국내외 여러 대학에서 매스미디어의 이론과 현실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언론인이자 언론학자로서 20편이 넘는 저서를 냈다. 그가 지난 2014년 2월 타계한 뒤 그와 언론을 함께 하고 토론한 동료들과 그에게서 언론을 배운 후배들이 모여 그가 남긴 2,000여 편의 글 가운데 ‘언론’을 주제로 한 960여 편에서 정선을 거듭한 끝에 34편의 원고를 묶어 『박권상 언론학』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평생 뼛속깊이 기자, 언론인을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여기며 살아온 그가 오늘의 언론과 언론인에게 자유언론의 의미와 길을 다시 묻고 있다. 자랑스러운 자유 언론인이 되어달라고 말한다. 박권상 선생과 동시대를 살아낸 독자들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진정한 언론에 대해 고민하며 참다운 저널리스트 ‘무관의 제왕’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훌륭한 지침서이자 언론학 서적, 현대 언론 역사서, 이론서, 철학서가 될 것이다.
Contents
발간사
제1부. 언론인이 되려는 젊은이들에게
언론인이 되려는 젊은이에게
젊은 기자에게 보내는 글
신문에는 혼이 있어야
정치인과 기자
영국의 기자교육
한국 언론이 가야 할 길
제2부. 언론의 선진화를 위하여
내가 만난 톰슨 경 - 신의 소리 더 타임스
리프먼 이후 - 칼럼과 칼럼니스트
공영의 모범생 BBC
‘관영방송 체제’ 청산돼야
텔레비전과 정치
깨끗한 언론을 위하여
고급신문이 태어났으면
신문의 자살 경쟁
신문의 질적 향상과 대기자론
관훈클럽이란 무엇인가
제3부. 언론의 자유와 통제와 책임
표현의 자유-이론적 고찰
언론의 책임이란 무엇인가
선거와 공정보도
의견은 자유, 사실은 신성하다
디오게네스의 철학과 참 언론
언론의 자유와 책임과 윤리
왜 우리에겐 대신문이 없는가
언론의 자유를 말한다
언론자유수호를 위한 긴급동의
정부와 신문은 공존할 수 있는가
92년, 한국 대통령선거와 언론
제4부. 언론 60년, 그 영욕의 발자취
미군정시대; 언론 정책의 기복
영광과 좌절; 60년대의 언론
언론의 패배주의; 70년대의 보도
국가권력과 자유언론의 위기; 80년대 한국 언론
90년대 이후; 한국 언론 무엇이 문제인가
미니 회고록 - 군사통치하에서 신문을 만든다는 것
김상만 추모 - “자유 언론을 지킨 거인”
제5부. 특별기고
언론인 박권상 선생의 활동과 사상, 그 역사적 의미 - 김영희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