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려 주세요’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에요.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을 읽은 아이들은 제 손으로 집을 짓고 나무를 심었어요. 집은 내가 가족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생활하는 곳이고, 나무는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소중한 생명이지요. 아이들은 책 속에 집을 짓고 나무를 키우며, 사람을 배려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웠을 거예요.
이제 드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차례예요. 바다! 바다는 미지의 세계를 상징하지요. 책을 열면 해가 떠오르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요. 바다를 헤치며 해를 향해 나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래요, 아이는 크레파스를 들어 배를 그려요. 해는 노랗고 바다는 파라니까, 배는 빨간색이 좋겠어요. 먼저 빨간색 몸체를 그리고, 돛을 달 돛대를 그려요. 다음엔, 물론 돛을 달지요. 빨리 가고 싶다고요? 그럼 돛을 더 크게 그리면 돼요. 더 빨리 가고 싶으면? 돛대를 하나 더 세우면 되지요.
그런데 바다는 그리 순조로운 곳만은 아니에요. 느닷없이 비가 올 때도 있고, 항해를 방해하는 해적들을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 그럴 때를 대비해야 해요. 선원들이 비를 피하면서도 밖을 내다보아야 하니까 선실에 창을 내어요. 해적은 미리 피하는 게 가장 좋으니, 돛대 꼭대기에 올라가 감시할 망루도 그려요.
원하는 곳으로 잘 가려면 바람 부는 방향을 가늠할 깃발도 필요해요. 갈매기가 따라와 망망대해의 외로운 항해를 함께해 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렇게 선실 창을 그리고, 망루를 그리고, 깃발을 그리고, 갈매기를 그리고 나니 멋진 배가 완성되었어요. 어느새 우리는 해 뜨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왔어요. 그리고 드넓은 세상을 헤쳐 나아가는 데에 무엇이 필요한지 절로 알게 되었어요.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질 즐거운 여행을 상상할 차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