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의 지사적인 면모가 우리 근대사 연구에 정신적인 뿌리가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는 식민지 현실을 극복하고 주체성을 찾는 과정 속에서 유학에서 아나키즘까지 광범위한 사상을 체화하고 이를 실천적인 삶의 동력으로 삼았다. 그는 여러 사상과 조우하였지만 인간이 사상의 노예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스스로 ‘주의’주의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였다. 사상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실개혁을 위한 실천적 삶으로 드러나는 것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유로운 정신적 투쟁에도 불구하고 단재가 오랫동안 ‘주의’의 담론 속에 갇혀 있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Contents
책머리에
제1장 근대국민국가 기획과 탈근대화 모색
1. 프롤로그
2. 전쟁영웅을 통한 소(小)영웅적 국민 창출
3. 성모상(聖母像)과 효자(孝子)의 재발견
4. 비영웅(非英雄)과 자각한 민중영웅상
5. 역사의 주변 인물상
6. 대화적 관계를 통한 민중영웅의 재탄생
7. 해체와 전복의 아나키즘적 세계 구현
8. 에필로그
제2장 카니발 상상력의 미학적 성취
1. 프롤로그
2. 희화적 인물구성과 가치의 전복성
3. 메니피아적 풍자와 자기 구원의 여정
4. 가면극의 변용을 통한 순환적 세계 구축
5. 에필로그
제3장 자기 치유로서의 소설 쓰기
1. 프롤로그
2. 부성 콤플렉스와 권력에 대한 집착
3. 구원과 파멸의 세계로 구성되는 여성
4. 자아인식과 분열의 공간, ‘꿈’의 세계
5. 욕망과 초자아 사이, 자아의 혁신 과정
1) 한놈 욕망의 대변자―여섯 동무
2) 한놈의 초자아―꽃송이, 을지문덕 등
6. 에필로그
제4장 신채호와 루쉰, 노예성 비판의 문제
1. 프롤로그
2. 식인사회에 노예화된 인간
3. 자기부정을 통한 반성적 성찰
4.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