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시리즈 꿈터 그림책 30권 『큰집 작은집』은 매일 아무하고도 말하지 않고 앞만 보고 걸으며 혼자 외톨이처럼 지내던 큰 곰과 작은 쥐가 친구가 되어가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속 작은 쥐와 큰 곰처럼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만 간절할 뿐 친구를 만나지 못해 혼자 외로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친구들이 왜 나에게 말을 걸지 않을까’, ‘친구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나 봐.’ 이렇게 자기 생각에만 빠져서 다가오지 않는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림책의 주인공 작은 쥐와 큰 곰처럼 둘 다 앞만 보고 걸어서 상대방이 자신 곁을 지나치고 있는지조차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일요일, 숲 속 많은 동물친구가 즐겁게 소풍을 즐기고 있을 때, 작은 쥐와 큰 곰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러나 곰의 집 앞에서 서로 눈이 마주치며 인사를 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번도 친구가 찾아오지 않았던 곰의 집에서 작은 쥐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폭풍우 치는 날, 큰 곰은 강 옆에 사는 작은 쥐의 집도 안전하게 옮겨주었습니다.
이처럼 함께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하는 순간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방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지요.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큰집의 곰과 작은집의 쥐가 이렇게 서로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자 걱정도 해주고 도움도 받을 수 있는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쥐에게 곰의 집의 탁자는 자신의 집보다 컸지요. 서로의 크기가 다른 만큼 생각하는 것도 달랐겠지만, 친구를 원하는 마음은 똑같았답니다.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 친구들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아이들, 나와 다른 친구들이 많다고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특히 마음의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큰집 작은집』을 함께 보며 큰 곰과 작은 쥐처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쉽고도 가장 특별한 방법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큰 곰과 작은 쥐의 일상의 모습을 그린 이 책은 따뜻한 이야기에 걸맞게 그림을 보는 재미도 풍성합니다. 듬직한 곰과 보호해 줘야만 할 것 같은 작은 쥐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절로 불러일으키고, 그림 곳곳에 숨겨진 잔잔한 이야깃거리들은 자잘한 재미를 더합니다.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적인 그림은 아이들에게 요즘처럼 자신밖에 모르는 현실에서 이웃이 서로 인사하며 사이좋게 그리고 도와주며 지내므로 외톨이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