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프레임전쟁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 있었다.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 검찰총장이 물러난 사태다. 이 사건을 두고 진보-보수 언론의 보도 태도, 방향, 내용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너는 어느 편이냐?≫는 언론의 정파성과 프레임 구분이 명확한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사태를 중심에 두고, 추가적으로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쌍용차 해고 대법원 판결’ 사건을 더해 보수-진보 신문 매체의 프레임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 분석을 내놨다.
한국 언론은 경제 권력과 정치권력 사이에서 그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언론권력의 힘이 막강해짐과 동시에, 대중은 과거처럼 언론이 말하는 바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이념과 사상이 다른 언론들은 같은 사건을 두고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른 뉴스의 틀(프레임)을 내세우고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 편’과 ‘저 편’ 사이에서 한 쪽을 고를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수많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한국을 흔든 사건들이 어떠한 식으로 언론의 구미에 맞게 ‘편집’되고 ‘선별’되어 보도되었는지, 저자는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한국 언론의 역할과 성향을 재조명하고 있다.
프레임은 각자의 정치적 이념과 세계관 등을 반영한다. 그래서 ‘선택’과 ‘부각’, ‘배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책과 함께 사건을 분석하고 언론이 실제 어떤 프레임으로 기사를 쓰고, 배치했는지 따라가다 보면 언론의 정파성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할 수 있다. 또 각 언론의 보도 태도에서 느끼는 대중들의 혼란 역시 조금은 감소할 것이다.
저자는 20여 년간 주간지, 월간지 등에서 사회부 기자로서 활동하며, 검찰 관련 취재를 해온 베테랑 언론인이다. 그가 현장에서 얻은 통찰력과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이 깔린 분석은 책에 진정성을 더한다. 독자들이 ≪너는 어느 편이냐?≫를 통해 한국 언론의 보도 그 너머의 진실을 잘 판별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