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온기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 한예지 작가가 첫 산문집을 출간했다. 홀로 고독을 견뎌 낸 시간,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때로는 치유받았던 모든 순간, 일상의 크고 작은 상념들을 한 뭉텅이 덜어 글로 담아냈다. 한예지 작가의 이런 시선은 삶에 지쳐 주저앉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나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저마다의 마음에 작은 불씨를 남긴다.
당장은 사는 게 너무나도 힘겹겠지만, 지금의 고통도 지나고 나면 모두 내가 단단해지는 과정이었으며 그 끝에는 찬란하게 꽃 피운 삶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 오게 될 거라 확신한다. 그러니 삶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자신을 애틋하게 여기기를, 그리고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마주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이 독자에게 다시 나아갈 용기를 줄 그런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Contents
서문
1장 응원: 있는 그대로 지금을, 나를
나는 나와 잘 지내고 싶어요 / 길잡이가 되어 준 단어 1 / 길잡이가 되어 준 단어 2 / 나의 존재가 작고 초라해 보이는 순간 / 삶은 경험으로 그릇을 넓혀 가는 일 / 압박감에 꾹 다문 입 / 방랑자, 방황이 당연한 세상 / 어른 아이 / 불안과 불확실함을 먹으며 자라요 / 길 끝에 닿은 나의 글 / 꼭 안아 주겠어요 / 세상과 멀어지고 싶은 때가 있다 / 불안감에 발이 묶인 사람들, 꼭 /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세상에서 / 생각을 비우는 법 / 생각을 비워 낸 후, 채움 / 주도권을 잡는 순간이 온다 / 그대로의 내 모습 / 인사이드 아웃 / 내 모진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라도 / 숨 / 네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아 / 나로 서 있는 내가, 나로 서 있는 당신에게 / 잘하고 있어 /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기까지 / 나를 책임진다는 건 / 생일 / 기대도 괜찮아 / 흘러가는 시간, 흘러가는 것들
2장 인연: 마음과 삶을 내어 주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닌 세상 / 사랑도 받을 줄 알아야 하더라 / 무너진 나를 일으켜 주는 사람들 / 귀한 마음 /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들 / 나의 진아 씨 / 지금 내게 좋은 인연이라, 그리만 남고 싶었다 / 2023년 7월 19일, 친구의 편지 / 단단해지고 있는 사람들 / 낯간지러운 말 / 가짜 인연 / 관계의 틀 / 어느 관계에서든 존중은 무거워야 한다 / 말의 힘을 알고 있는 사람 / 나의 마음이 진심이라도 상대와 같지 않다면 / 가스라이팅 / 보호 수단의 변질, 착하면 손해 본다 / 때론 강한 방패로 날 지키기도 해야 한다 / 그럴 수 있지 / 비난은 우리의 정신을 흙탕물로 만든다 / 덜어 내고, 덜어 내고, 덜어 낸다 / 가족에게도 선이 있어야 한다 /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고, 사람으로 인해 살아가게 되는 삶 / 눈을 마주하고 대화 나누는 순간을 사랑한다 /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낭만 / 사랑은 타이밍 / 다정함이 향기가 되어 버린 사람 / 사람이 사랑이 되어 내 곁에 머문다면 / 향기 머금은 사랑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땐 / 기왕이면 그 속에 사랑이 가득했으면 하고 바란다
3장 기억: 살게 하는, 사랑하게 하는
시야의 확장 / 어느 날 갑자기, 그럴 수 있지 않을까 / 2023년의 여름, 하얀 나비, 행복 / 한강 물, 한강을 바라보며 / 당신을 응원하는 또 다른 파도가 숨 쉬고 있다 / 카페 안, 남녀의 뒷모습 / 오전과 오후의 경계선, 12시 /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 / 상상의 힘, 바람의 힘 / 작은 상자 안에 삶이 묶이기 시작했다 / 나와 닮아 있는 계절, 사랑하는 계절 /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 고향 냄새 / 당신을 위한 꽃, 거베라 / 편지, 마음 운반책 / 봄의 위로, 새로운 시작, 꽃내음 / 여름을 좋아할 이유 / 가을, 건조함과 찬란함이 공존하는 계절 / 겨울의 벌거숭이 / 계절이 내게 그리해 준 것처럼 / 커다란 곰인형을 봐도 이제 아무렇지 않아요 / 머리와 머리를 맞대고 / 사랑하는 조각들 / 오피스텔 / 가로등, 다정한 불빛 / 개화 / 나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Author
한예지
모든 날들에 서 있던 내가 글을 남기고, 모든 날들에 서 있을 내가 글을 남긴다. 그리고 모든 날들에 남긴 나의 자국들이 다른 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닿아 작은 온기로 퍼지길 바란다. 수많은 글을 수놓으며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뿐이다. 그리 닿아 사라질 수만 있다면 나의 글은 쓸모를 다한 것이니 말이다.
모든 날들에 서 있던 내가 글을 남기고, 모든 날들에 서 있을 내가 글을 남긴다. 그리고 모든 날들에 남긴 나의 자국들이 다른 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닿아 작은 온기로 퍼지길 바란다. 수많은 글을 수놓으며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뿐이다. 그리 닿아 사라질 수만 있다면 나의 글은 쓸모를 다한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