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소풍 이야기가 담긴 마음의 상자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마치 여러 개의 상자가 모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상자와 상자로 등을 맞댄 이웃들. 우리는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관심을 보이는 게 서로 귀찮아서 상자의 뚜껑을 꼭꼭 닫아두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소풍』에 등장하는 아저씨 역시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의 집 밖으로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저씨 집 맞은편 205호에 ‘꽃잎’이라는 아이가 이사를 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이때부터 아저씨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 아저씨와 아이의 행동은 결국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의 상자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를 따라 바깥세상으로 처음 나온 아저씨는 커다란 상자에 행복한 소풍을 담게 됩니다. 저자는 거인일 지도 모를 한 아저씨와 요정일 지도 모를 한 아이가 처음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무관심한 인간관계를 되짚어보게 합니다.
Author
소영,성원
1972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2001년 계간 [포에지]로 등단했다. 시집 『기억 이동장치』, 『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 『물속의 피아노』, 『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가 있다. 김광협문학상,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1972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2001년 계간 [포에지]로 등단했다. 시집 『기억 이동장치』, 『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 『물속의 피아노』, 『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가 있다. 김광협문학상,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