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학교?’ 하고 ‘그’ 학교 이야기만 나와도, 어쩌다 ‘그 학교’에 진학하겠다는 말 한마디에도 화들짝 놀라던 학교가 있었다. 혁신학교로 새로운 빛깔을 담아가기 시작한 지 6년째, 그 빛깔을 머금은채 학교를 떠난 졸업생 친구들은 ‘그’ 학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자신이 깊이 물 들었던 그 색과 빛은 어떤 의미로 ‘발효되었을까, 궁금한 모든 것을 풀어내 주는 책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학생은 없다』는 6년동안 혁신교육의 틀 안에서 틀 안팎을 오가는 치열한 과정을 보여주는 내부자의 목소리로 가득차 있다. 졸업생들이 생각한 혁신교육의 경험, 지금까지 길잡이가 되어주는 과거이면서 오늘의 이야기이다. 진학을 해서든 일의 세계에서든 오늘 스스로가 되어준 고마운 학교에 대한 기억이다. 후배들과 ’그‘ 학교를 바라보는 무수한 시선에 던지는 ’교육 간증‘이다. 졸업생들 이야기 사이사이 일러스트 솜씨며 재학생들과 대담이 오늘과 과거를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마다 않는다. 전현직 교직원들의 경험도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특히나 교사 한 사람의 학교생활 생생 만화는 활자에 지친 눈을 시원하게 맑혀준다.
“올해 한들고 근무는 3년째이다. 학교에 오기 전 주변으로부터 꽤 많은 사전 정보가 있어서인지 아이들에 대한 핑크빛 설렘은 없었다. 더구나 업무가 많다고 하는 혁신학교라나? 2018년 당시에는 혁신학교 4년 째였다. 그런데 다행인지 아닌지 다른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한 우리 학교 아이들의 특성이 보였다.(교사 글 가운데서)” 이렇게 시작한 교사의 기억은, “그런데 학교가 이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기본 수칙 허용 범위 내에서 스스로 열심히 하는 활동은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는 시스템이다. 모든 것을 잘하지 않아도 되고 모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모든 것을 잘하는 아이들도 있다. 신처럼 보이는 그 아이들은 다른 학교에서도 칭찬받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보통 아이들은 지금 우리 학교에서 존중받고 사랑받는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교사 글 가운데서)”
이렇게 바뀌고 만다. 시작과 현재를 잇는 수많은 이야기가 이 책 안에 고스란하다.
Contents
펴내는 글
#변화
꿈을 찾아 진로를 정한 학교 ─ 이형건
내가 학교를 바꾸는 게 아닌, 학교가 나를 바꾸는 ─ 문세희
어떤 생각을 갖고 한들고에 다녔는가? ─ 조아현
아무것도 안 하는 학생은 없다 ─ 곽현주 교사
만화 "나는야 파티쉐"
환하고 따뜻한 학교 ─ 이유숙 현 이리유치원 행정실장
#진로
내가 가장 진학하고 싶었던 고등학교는 한들고등학교가 아니었다 ─ 권진
이게 우리 학교야!! ─ 박여진
만화 "교과활동주간, 드론대회 날"
선생님들을 괴롭히세요 ─ 오승준
꼰대스럽지 않은 제목 ─ 임성진
우리의 학교 나의 학교 ─ 이상은 교사
만화 "한들고 아이들은"
대체불가, 한들고를 말한다 ─ 장민호 교사
#경험
좋아하기만 보다 좋아하는 것을 해보는 ─ 고다영
기억에 남는 한들고 ─ 김한솔
만화 "우리 학교 급식은 JMT"
HIGH SCHOOL MUSICAL ─ 이기정
실패해도 낙담하지 않음을 배운 ─ 이서현
혁신학교 프로젝트 ─ 최청담
11번 J열 ─ 강성현
교사도 배우는 학교 ─ 김은솔 현 고산고 교사
만화 "한들고의 자랑, 누구나 바리스타"
#인연
물로 만난 인연 ─ 김용수
선생님과 길을 잃었던 ─ 노예지
인연이 주는 감사함 ─ 유향미
만화 "캣닢보건실로 오세요"
한들고 사용설명서 ─ 장지연
나의 꿈꾸는 학교, 한들고 ─ 손혜리 교사
만화 "학부모도 혁신 그 자체"
모두 다르고 모두 가치있는 보석들에게 ─ 하일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