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이 상아탑 안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일들을 알지 못했다. 학문의 길을 걷고자 한 대학원생들의 입은 단단히 봉인되었고, 권력을 쥔 교수와 대학은 누렇고 퀴퀴한 속내를 감춘 채 고고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난해 ‘인분교수 사건’ 이후 대학원생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노골적인 인권 침해부터 부당한 지시, 공공연히 벌어지는 비리 등 대학원생을 둘러싼 열악한 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29기 고려대 대학원 총학생회(고대원총)는 대학원에서 일상적으로 치부되는 폭력 문제의 심각성과 온갖 비리의 온상이 돼버린 현실을 알리고자 이 웹툰을 발행하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비로소 대학원의 실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 학문 공간의 열악한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교수들의 ‘갑질’과 학생들의 부당한 처우, 학내 성희롱, 연구 가로채기 등 상아탑 속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학문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대학원이 우선 한 명의 인간으로서 설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만 학문의 원활한 발전 또한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Contents
-서문
1. 교수의 주먹_ 폭행과 욕설세례 A교수의 만행
2. 이해하는 학생_ 밤새 연구한 논문 도둑맞은 대학원생
3. 계속할 수 있을까?_ 불이익이 무서워 숨겨진 대학원 성희롱
4. 뭐가 힘든데?_ 공부하는 ‘학생맘’ 향한 차가운 시선
5. 사라졌다_ 짓이겨진 푸른 봄날의 꿈
6. 논문 대필자의 생_ 끝내 삶을 놓아야 했던 절망
7. 졸업했는데 왜?_ 위장취업을 거부한 대가
8. 인간적 대우_ 조교는 교직원의 하수인일까
9. 금고 관리자_ 교수의 주머니를 배불리는 눈 먼 돈
10. 같은 처지끼리_ 세습되는 대학원 똥군기
11. 가만히 있지 말라_ 대학원학생회의 외로운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