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에 엄마가 되면서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임신 기간 내내 불안에 떨며 지냈고, 출산 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아기가 중환자실로 옮겨지면서 높은 절망의 벽을 느꼈다. 아이의 회복을 기뻐하기도 잠시, 아이 중심의 삶을 살게 되면서 시간도, 체력도, 마음도 점점 통제하기가 어려워졌다. 일과 육아를 어떻게 양립할 수 있을지, 가족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들이 쌓여 갔다.
그 혼란을 겪으며 알게 되었다. 아이를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서는 엄마인 자신의 마음을 세심히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하루하루를 버텨 내는 것이 결코 삶을 수동적으로 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도움이 꼭 필요한 아이의 곁에서 조연으로 사는 시간도 꽤 괜찮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는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 주신 축복이라는 것을.
이 책은 누군가의 딸이라는 호칭이 익숙했던 저자가 엄마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기쁨과 슬픔, 찬란함과 초라함이 모두 육아에 녹아서 나날이 더 단단한 양육자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 나가며 아이와 함께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모든 양육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Contents
프롤로그: 독자분들께 드리는 글
1. 준비되지 않은 만남
아니, 잠깐만?
임신, 축복과 격려가 필요한 과정
출산 준비가 뜻하는 것
예비 엄마를 괴롭힌 바이러스
2. 감당하기 힘든 아픔, 그럼에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버텨 낸다는 것
너를 처음 만난 날
듣고 싶지 않았던 소식
롤러코스터와 같은 나날
천국인데 천국이 아닌
3. 변화하는 일상에 적응하기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는 것에 대하여
시간에 대하여
일에 대하여
4. 관계에 대한 생각의 변화들
부모님에 관하여 -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딸만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배우자에 관하여 - 서로를 신뢰하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인내하기
딸아이에 관하여 - ‘내게 잠시 맡겨 주신 축복’임을 되새기기
에필로그: 마음을 담아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 딸이 부모님께
· 아빠가 딸에게
· 며느리가 시부모님께
·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 아내가 남편에게
· 남편이 아내에게
· 엄마가 딸에게
· 외할머니가 손녀에게
· 친할머니가 손녀에게
목사님의 하은이 축복기도
Author
하은엄마
국내의 한 IT 기업에서 일하다가 20대 끝자락에 퇴사하고 유학을 떠났습니다. 박사 과정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연수연구원으로 일하는 동안 인생의 짝을 만나 결혼했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하은이의 엄마가 되었어요. 지금은 하은이를 돌보며 주부로, 독립연구자로 지냅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포근한 공간에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을 읽는 것을 특히 좋아합니다.
국내의 한 IT 기업에서 일하다가 20대 끝자락에 퇴사하고 유학을 떠났습니다. 박사 과정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연수연구원으로 일하는 동안 인생의 짝을 만나 결혼했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하은이의 엄마가 되었어요. 지금은 하은이를 돌보며 주부로, 독립연구자로 지냅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포근한 공간에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을 읽는 것을 특히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