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서 소를 키우던 소년이 검사가 되어 수사 업무에 종사한 지도 23년이 훨씬 넘었다. 소년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초가집에서 7남매 중 여섯 번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거들면서 자랐다. 농사일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커서 어른이 되면 절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년 이상 젊음을 다 바쳐 검사로 근무하였다. 대단한 삶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일들을 글로 써 보고 싶었다. 검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검사들의 애환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 속에서 삶의 진솔한 모습을 발견하고 싶었다. 소위 ‘검수완박’에 따라, 더 이상 검사실에서 볼 수 없는 ‘검사의 추억’이 될 수도 있는 내용들을 널리 공유하고 싶었다.
이 책은 순전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산골에서 소를 키우던 소년이 어떻게 검사가 되었는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어떻게 검사 생활을 하였는지에 대한 삶의 궤적이다. 많이 부끄럽고 부족하지만 넓은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여러분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힘을 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떠한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Contents
프롤로그
1. 검사 업무 관련 에피소드
범인에게 용서는 없다
- 밥 총무
저는 절대로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입니다
- ‘닭 한 마리’ 검사
어린 아들의 한을 풀어 주세요
- 선배 부장의 명언
귀인(貴人) 모시기
- ‘약점’과 ‘낙점’
벌점 쌓기
- 오! 필승 코리아!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 홍안(紅顔) 1
마약과의 전쟁
- 홍안(紅顔) 2
범인식별절차, 같은 듯 다른 듯
- ‘당황’과 ‘황당’
외국으로 도망하였는데 도주 우려 없다?
- ‘감치’와 ‘긴급체포’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
- 독한 상사
일확천금(一攫千金)은 없다
- 과유불급
누가 대한민국 국새(國璽)를 만들었는가?
- 가끔씩은 슬로우 슬로우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태우랴?
- 불신의 시대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찾아서
- 언론의 실시간 한 컷
있는 그대로, 순리대로
- 동명이인
조두순 출소, 막을 법이 없었다?
- 옛날 옛적에
2. 검사의 일상
법조 삼륜(法曹 三輪)
- 가락이 넷이어라
귀족 검사와 논두렁 검사
- 누가 그랬을까?
형사부 검사의 일상
- 해명하라! 해명하라!
공판부 검사의 일상
- 네임 밸류(name value)
꽃 중의 꽃
- “?”의 의미
누명(陋名)
- 왜 자꾸 따라와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안 피우는 것이다
- 봐서
3. 유년 시절
지천명(知天命)의 즈음에서
- 음주단속 하잖아
소는 누가 키울 거야?
- 매의 눈썰미
우리 집 소, 외박을 감행하다
- 예언자
초가집에도 전기가 들어오다
- 앗! 실수
할 일 없으면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어라?
- 동문서답
슬로우 라이프
- 운명
30년 묵은 인동초
- 소귀에 경 읽기
홀로서기
- 마약 검사
국문학도의 꿈을 꾸다
- 우째 이런 일이
4. 대학 및 군대 시절
민주화 물결의 끝자락에서
- 내 배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아시오?
나는 대한민국 육군이다
- 차관(次官)
진부령과 미시령을 걸어서 넘다
- 겸손
학생들 가르치기
- 일구이언(一口二言)
적성은 움직이는 거야
- 엄마 데리고 와!
5. 사법고시 합격 및 검사 임용
도(道)를 아시나요?
- 10년 이상 된 검사
사법고시에 합격하다
- ‘소통’과 ‘호통’
사법연수원 생활
- 10명의 검사가 한 사건을?
산골 소년, 검사(檢事)가 되다
- 멈추시오
에필로그
Author
박찬록
1969년 경북 안동에서 7남매 중 여섯 번째로 태어나, 안동 영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8년 사법시험 40회에 합격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 30기로 수료한 후, 2001년 울산지검 검사로 임용되어 검사 생활을 시작하였다. 서울중앙지검 등 일선 검찰청, 법무부와 대검의 기획부서에서 검사로 근무하였고, 상주지청장, 부산서부지청장, 부산지검 2차장, 수원지검 1차장 등을 역임하였다. 2024년 6월 11일, 서울고검 공판부장을 끝으로 검사에서 퇴직하고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1969년 경북 안동에서 7남매 중 여섯 번째로 태어나, 안동 영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8년 사법시험 40회에 합격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 30기로 수료한 후, 2001년 울산지검 검사로 임용되어 검사 생활을 시작하였다. 서울중앙지검 등 일선 검찰청, 법무부와 대검의 기획부서에서 검사로 근무하였고, 상주지청장, 부산서부지청장, 부산지검 2차장, 수원지검 1차장 등을 역임하였다. 2024년 6월 11일, 서울고검 공판부장을 끝으로 검사에서 퇴직하고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