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속 저자들은 인생을 살다 보면 필히 찾아오게 되는 좌절의 시간을 그림책으로 맞서 극복해 본다. 그림책은 단순하고 명료하기에 정답을 쉽게 내주고, 고단했던 과거와 이끌고 가야 하는 현재 그리고 작은 숨이 모여 탄생하는 미래를 다시금 붙들고 싶게 한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그 안에서 나의 삶을 연결시킬 수 있다. 누구든 살아 볼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에 판타지 한 스푼을 섞어 카타르시스를 자아내기도 한다. 지난했던 삶에 적용해 보면 멋진 일들이 일어나고, 여생을 일으켜 주는 치료제가 되기도 한다. 그림책을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쓰는 모임에서 만난 세 명의 저자들은 그림책을 읽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직접 글로 적어 보며 많이 울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림책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의 삶과 동일시하며, 평온해 보였던 나날들이 사실은 울음 속에 감춰져 있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삶의 한 조각이 된 이야기에서 중점이 되어 주는 키워드와 그림책을 엮어 하나의 에피소드로 풀어 나가며, 동시에 그림책이 이토록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몸소 보여 준다.
그림책은 어린아이들의 영역만이 아니다. 나이대와 상관없이 비슷한 경험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과거를 어루만져 주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터 준다. 그림책 속에 숨어 있는 소재는 내 안에 숨어 있던 나를 꺼내 준다.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이 그림책을 읽고 응어리진 삶을 소생할 수 있기를, 저자들은 응원하고 있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하주은 - 나의 퀘렌시아, 그림책
1. 좌절 _ 살아남고 싶어
2. 우울 _ 전화해 줘!
3. 두려움 _ 내 안의 검은 개
4. 부끄러움 _ 가난의 곰팡이
5. 슬픔 _ 슬픔을 만드는 사람
6. 질투 _ 너에게 생긴 마법의 빗자루
7. 고통 _ 어른인데 어른이고 싶다
8. 기다림 _ 나의 철사 코끼리
9. 엄마 _ 태양의 여자
10. 죽음 _ 도깨비 고개의 느티나무
11. 장소 _ 안전 기지
12. 정체성 _ 그래, 나 개구리다
13. 가면 _ 나의 색채
14. 술 _ 아빠의 술친구
15. 오토바이 _ 엄마의 오토바이
김정경 - 그림책이 스며든 자리
1. 커피 _ 내가 만난 커피
2. 행복 _ 정경부인의 욕심
3. 엄마 _ 머리칼 육아
4. 슬픔 _ tears
5. 할머니 _ 할머니 예행연습
6. 친구 _ 그녀의 말이 나를 세웠다
7. 가족 _ 가족 시간표
8. 가면 _ 허울
9. 외로움 _ 온기
10. 밤 _ 밤의 안위(安危)
11. 시간 _ 시간 데이트
12. 휴가 _ 진짜, 휴(休)
13. 책 읽는 공간 _ 사소한 기적
14. 꿈 _ 꿈 계단
15. 치유 _ 오렌지빛 노을 속으로
이정은 - 그림책으로 닿은 마음
1. 가족 _ 이두부
2. 아빠 _ 잃어버린 아빠의 물방울
3. 할머니 _ 할머니가 될 자격
4. 슬픔 _ 그래도 괜찮다
5. 우울 _ 잠
6. 시간 _ 시간은 거짓말
7. 친구 _ 우리의 교집합
8. 비 _ 나의 해파리 우산에게
9. 여름 _ 우리들의 첫 여름
10. 거짓말 _ 치나나
11. 공간 _ 책 읽는 집순이
12. 커피 _ 뽁뽁이의 모닝커피
13. 괴물 _ 진상 괴물
14. 크리스마스 _ 자전거
15. 행복 _ 행복마을 오피스텔 509호
Author
하주은,김정경,이정은
1년간 이들과 글을 쓰며 다시 믿게 되었다,
글은 사람을 살린다는 사실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전쟁터 같은 내 마음에
소슬히 눈이 내려앉은 듯 평화가 찾아왔다.
1년간 이들과 글을 쓰며 다시 믿게 되었다,
글은 사람을 살린다는 사실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전쟁터 같은 내 마음에
소슬히 눈이 내려앉은 듯 평화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