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재규어야. 나의 집은 좁디좁은 유리 상자. 오늘도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해. 난 유리 상자 속을 백번도 넘게 왔다 갔다 하지. 힘차게 달리고 싶지만 여기선 그럴 수 없어. 나는 어쩌다 이 유리 상자 속에 갇히게 된 걸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억이 나질 않아. 나의 진짜 집은 푸른 숲. 시원한 바람이 불고 새들이 노래하는, 밤하늘의 별을 닮은 나의 엄마가 있는 곳이야. 엄마의 말처럼 간절히 바라면 보고 싶은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푸른 숲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나의 꿈을 위해 함께 기도해 줘.
Author
장은혜
사소하고 하찮은 것, 작고 구부러진 것에 더 마음이 가는 아이가 자라 엄마가 되고 작가가 되었다니 낯설기만 합니다. 여전히 저는 결핍투성이 아이 같은데 말이죠. 죽음의 문턱에 있는 고래가 되어, 좁디좁은 곳에 갇혀 사는 재규어가 되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마음이 뭉개진 누군가가 되어, 우리가 외면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반짝반짝 빛나게 될 무엇이 되어, 쓰고 그리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안녕, 나의 고래』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
사소하고 하찮은 것, 작고 구부러진 것에 더 마음이 가는 아이가 자라 엄마가 되고 작가가 되었다니 낯설기만 합니다. 여전히 저는 결핍투성이 아이 같은데 말이죠. 죽음의 문턱에 있는 고래가 되어, 좁디좁은 곳에 갇혀 사는 재규어가 되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마음이 뭉개진 누군가가 되어, 우리가 외면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반짝반짝 빛나게 될 무엇이 되어, 쓰고 그리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안녕, 나의 고래』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