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임상에서 질문의 기능

나르시시즘적 사랑에서 거세의 수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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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2/25
Pages/Weight/Size 105*148*20mm
ISBN 9791170483595
Categories 인문 > 심리
Description
‘정신분석 임상을 통한 치료에서 부딪힌 난점’
‘신경증을 치료하는 데 질문과 대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대화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정신분석 학계에 던지는 생소한 도전’


신경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에 접근해야 합니다. 이 책은 ‘질문’을 통해서는 절대로 환자의 무의식에 접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무의식은 환자가 스스로 떠오르는 것들을 자유롭게 말하는 상황에서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신경증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식으로는 절대로 치료될 수 없습니다. 분석가는 분석장면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사람이어서는 안됩니다. 반대로 분석가는 분석규칙을 적용하는 하나의 기능으로서만 존재해야 하지요. 신경증은 오직 자유연상에 의해서만 치료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이라는 행위는 환자의 연상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에 환자의 무의식이 드러나는 일을 막습니다. 따라서 신경증의 치료 역시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의 정신분석학계에는 상당히 생소하고, 급진적인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정신분석은 ‘대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내밀한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질문을 하는 일은 이상해 보이지 않겠지요. 오히려 환자가 떠오르는 것들을 아무렇게나 말하도록 유도하는 일이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석가들은 자유연상의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기보다는, 어느 정도 타협하여 환자에게 맞추고 공감적인 대화를 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신분석은 정신분석적인 방식을 굳건히 지켜야 하고, 그래야만 환자를 신경증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정신분석은 학문입니다. 다른 영역의 학자들이 그렇듯, 정신분석가들은 스스로 지식을 생산해야 합니다. 어떤 물리학자가 뉴턴의 이론을 소개하고,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소개하는 작업만 하고 있다면, 그는 능력 있는 물리학자로 인정받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의 정신분석은 타 이론가의 이론만 소개하고 학습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 문제의식이 있었고, 이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임상에서 발생하는 난점을 토대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해명해보려 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정신분석 임상에 관한 ‘저의 관점’이 담겨있는 논문인 것이죠.”
- 저자 인터뷰 중에서 -
Contents
프롤로그

01 무의식의 가정과 분석의 시작
02 환자의 저항과 한계에 봉착한 분석
03 감춰진 공격성과 공격성의 원인
04 나르시시즘적 사랑의 기능
05 죽음 충동과 마조히즘
06 살해의 충동으로서의 공격성
07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그 해소의 형태들
08 거세의 부정
09 억압과 부정
10 분석가의 부성적 태도
11 상상적 현실과 분석적 현실
12 분석가의 거세
13 정신분석의 시간과 세션의 종료
14 정신분석의 비치료성
15 정신분석가의 윤리
Author
신한석
<정신분석클리닉 아레테> 원장.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정신분석을 연구하고 있다. 자신의 신경증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분석에 입문하였고, 개인분석을 마친 후 더욱 연구를 심화하여 정신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간을 치료하는 지식은 정신분석가에 의해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 주체가 스스로 발명해야 하는 것이라 믿으며 정신분석임상을 실천하고 있다. 독립적인 정신분석가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정신분석이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신대학교 정신분석대학원에서 정신분석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석사 논문의 제목은 「정신분석에서 무의식의 개념 : 프로이트와 라캉」이며, 지은 책으로는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기술론』, 『충동의 주체와 정신분석임상』이 있다.
<정신분석클리닉 아레테> 원장.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정신분석을 연구하고 있다. 자신의 신경증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분석에 입문하였고, 개인분석을 마친 후 더욱 연구를 심화하여 정신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간을 치료하는 지식은 정신분석가에 의해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 주체가 스스로 발명해야 하는 것이라 믿으며 정신분석임상을 실천하고 있다. 독립적인 정신분석가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정신분석이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신대학교 정신분석대학원에서 정신분석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석사 논문의 제목은 「정신분석에서 무의식의 개념 : 프로이트와 라캉」이며, 지은 책으로는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기술론』, 『충동의 주체와 정신분석임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