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생, 유치원생까지 학교 폭력의 연령대는 점점 폭넓어지고 있다. 폭력의 세기는 심해지고, 양상은 다양해진다. 신체적인 폭력은 물론, 스마트폰 채팅창에서 벌어지는 사이버폭력, 언어폭력에 이어 왕따, 은따, 각종 따를 붙인 따돌림의 그림자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아프게 물들인다.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경험한 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 후유증에 시달린다. 폭력의 피해자가 추후 가해자가 되는 일도 빈번하다. 피해자, 가해자는 물론이거니와 방관자 역시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관계 문제, 불신 등 마음의 병을 앓아 왜곡된 인간상을 갖고 살아가기도 한다.
마음의 불덩이를 감당하지 못해 폭력으로 분출하는 교실 속의 아이들. 안타깝지만 이제 폭력에서 자유로운 아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기에 이제 폭력이라는 결과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폭력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과 이유, 개인과 사회적인 해결 방법과 치유까지 끈기 있게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실에서 아이들을 보듬어온 여덟 선생님들이 모였다. 『폭력 없는 교실은 어디 있나요?』는 학교에서 ‘폭력’을 맞닥뜨린 청소년들의 상처에 감아주는 붕대와도 같은 책이다. 십 대들의 갈등과 학교 폭력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온 선생님들의 따뜻한 조언과 대책이 눈길을 끈다. 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에게는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과 상처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가해자가 된 아이들에게는 ‘지금 폭력을 그치는 용기와 방법’을 전해, 폭력의 끈을 놓을 수 있게 돕는다. 학교 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침묵은 동의라는 말이 있듯이, 방관하는 이에게도 책임이 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방관하는 이들에게는 ‘나한테도 생길 수 있는 일’임을 일깨워주어 폭력 없는 교실을 만들 수 있게끔 돕는다.
Contents
추천사 누군가 아프면 우리 모두가 아픈 겁니다
추천사 현장 교사들의 삶으로 증언하는 평화를 위한 메시지
들어가는 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과, 치유의 마음을 얻기를 바라며….
Part 1. 가해자 -주먹으로 숨긴, 말하지 않았던 속마음을 꺼내다
이야기 하나. 진실은 그게 아니에요.
원래 그런 애라고요? 폭력은 대물림된다는 것을 아시나요?
저 이미 가해 학생이라고 찍혔잖아요. 교실에서 이런 식 말고 다르게 생활할 방법을 모르겠어요.
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만 혼내고 그래요? 걔가 먼저 날 무시했어요. 누가 봐도 걔는 맞을 만했다고요.
때린 것도 아니고 욕했다고 혼나는 건 좀 억울해요. 사실 욕은 다들 하는 거잖아요. 그게 무슨 폭력이에요?
따돌림은 그냥 유행 같은 거예요. 어쩌다 빠져들게 됐는지 저도 몰라요
여기서 멈추는 거요? 전 언제든 가능해요. 이러다 제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추면 되지요. 뭐.
저도 억울해요. 그때 분위기에 휩쓸려서 같이 있었을 뿐인데, 얼결에 가해자가 됐다고요
Part 2. 피해자 -친구와 교실이 너무 두려워진 그날의 이야기
이야기 둘. 나는 영원한 약자인가요?
더 이상 그 일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요. 그 일만 생각하면, 그 기억만 떠오르면 죽고만 싶어진다고요.
어떻게 용기를 낼 수 있나요? 실제적인 방법을 알고 싶어요.
제 성격이 소극적이라서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아요. 내가 바보 같아서… 문제가 있어서 말이에요.
어릴 때는 친한 친구였는데, 왜 이렇게까지 사이가 나빠진 건지 모르겠어요. 그 일로 모든 관계가 다 달라졌어요.
아무도 안 도와주는 친구들 모두에게 화가 나요. 다 복수하고 싶어요.
선생님께 말해도 별 소용없대요. 3년만 참으면 졸업이니 그냥 참을래요.
신고하면 끝이 아니에요. 그 친구랑 계속 한 교실에서 지내야 하는데 어떻게 신고해요.
Part 3. 방관자 - ‘당사자들’의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실은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야기 셋,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것, 지켜본다는 것,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의 의미
보복이 두려워서 끼어들기 싫어요. 괜히 나까지 끌려 들어가면 어떻게 해요.
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공부도 바쁘고.
제 친구가 한 건데 어떻게 일러요. 왠지 고자질하는 것 같아서 싫어요.
소문을 들어 보면 당할 만하니까 당하는 거 아닐까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두렵고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다음은 제가 타깃이 될까 봐 악몽도 꿔요.
지켜보는 게 솔직히 좀 재미있어요.
Author
서영원,이수석,이승배,이정숙,이한수,임원영,한상원
인천가현초등학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우리의 언어문화와 교육문화에 대해 연구한다. 소통의 미학을 추구하고 언제나 배우는 학생의 자리를 취한다.
인천가현초등학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우리의 언어문화와 교육문화에 대해 연구한다. 소통의 미학을 추구하고 언제나 배우는 학생의 자리를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