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롱 시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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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2/25
Pages/Weight/Size 128*188*16mm
ISBN 9791170222385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이제는 더 이상 슬프지 않다는 안나와
아직 그녀를 위해 해 줄게 많은 단한의 이야기


안나는 가끔 자신이 아무렇지 않다며, 아픈 것도 다 거짓말 같다고 말한다. 통증이 없다고, 오늘은 피를 쏟지 않았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말한다. 나는 나이롱 시한부다! 나이롱 시한부! 하나도 안 아픈 시한부다! 안 아프다고 생각하면 안 아프다! 나는 백 살까지 살 거다! 나는 악바리다! 지(죽음)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라지! 짓궂은 목소리는 정말로 안나를 한순간에 나이롱 시한부로 만들어 버린다. 죽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정말 그런 사람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자칭 ‘나이롱 시한부’인 안나는 그럴 수 있을 것만 같다.

안나는 남겨질 이에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고. 끝이 정해진 삶을 사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이냐고. 그러니 한 번 사는 인생 촘촘히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똑같이 끝이 정해져 있지만 어떤 끝인지는,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고. 안나는 자신에게 남은 세상의 조각을 나에게 슬며시 꺼내 보여 주곤 했다. 어떤 것은 너무 커서 시야를 다 가리고, 어떤 것은 너무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안나와의 대화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안나와의 대화를 멈추지 않았다. 나의 세상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었다. 세상을 넓히는 것엔 약간의 품이 든다. 아프기도 하다. 이 책은 그에 대한 기록이다.
Contents
프롤로그_ 남은 삶은 조금 더 촘촘하게

1장. 서로 다른 시간을 걷는 일상
내 이름을 써 보는 것이 소원이다
안나와 연이
고 그리고 스톱
살 만큼 살았다는 건 누가 정하나요?
깜장 뉴그랜저를 탄 할머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안나의 돈 봉투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서로의 약 복용 시간 알리미
사실은 모두 비정상
안나는 세계여행 중
처음 사랑을 고했을 때

2장. 언젠가 남겨질 이에게 전하는 이야기
물은 건너 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 봐야 안다
니는 꽃과 함께 살아라
이십만 원과 십오만 오천 원
죽 먹어도 고기 먹은 것처럼
니는 절대로 결혼할 생각일랑 마라
요즘에는 착하다는 소리가 욕이야
나는 서른이 대단한 나이라고 생각했어
오늘 잘 살고 내일도 잘 살자
사랑으로부터 배운다
투박한 위로
나를 조금씩 견디며 산다는 것은
사는 것이 코메디다
적당히 게으를 것
닳고 닳은 묵주알
마음을 단디 살피는 법

3장. 우리는 필연적으로 죽음을 항해 가고 있다
아픔을 멀리하고, 아듀!
내가 무언갈 더 할 수 있을지도 몰라
봄날은 간다
이제 슬플 일만 남았다, 그치?
나 홀로 집에
안나의 일상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서른셋의 늙은 단한과 여든넷의 어린 안나
플랜 B는 없다
하이힐을 신고 산에 오를 것이다
어젯밤에 꾼 개꿈도 꿈이니
안나에겐 지우개가 필요하지 않았다
신이 미워 죽겠으니 가서 전해 달라고 했다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에필로그_ 우리는 나이롱 시한부다!
Author
김단한
가끔 정처없이 떠도는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저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더 많이 쓰려 노력하는 중이다. 쓰는 글 중에 사람과 사랑이 등장하지 않는 글이 없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랑에 대해 지겹다 말하면서도 이 두 가지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말간 백지를 보며 얼굴이 새하얗게 변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다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 위안을 받는 사람. 내면에 숨쉬는 다양한 것들을 숨김없이 끄집어내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쓰고 싶단 생각을 품고 있다. 『나는 오늘도 부지런히 너를 앓고』와 『연못 산책』을 독립출판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가끔 정처없이 떠도는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저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더 많이 쓰려 노력하는 중이다. 쓰는 글 중에 사람과 사랑이 등장하지 않는 글이 없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랑에 대해 지겹다 말하면서도 이 두 가지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말간 백지를 보며 얼굴이 새하얗게 변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다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 위안을 받는 사람. 내면에 숨쉬는 다양한 것들을 숨김없이 끄집어내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쓰고 싶단 생각을 품고 있다. 『나는 오늘도 부지런히 너를 앓고』와 『연못 산책』을 독립출판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