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감정이 담겨 있다. 단순히 그 대상에 대한 관심을 넘어 상대방의 취향을 알고 싶다는 호감, 혹시 나와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더구나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 자체로 벅차고 설레는 일이다.
그런데 열일곱 살 ‘정원’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 아이돌 그룹 ‘에이세븐’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기를 주저한다. 자신에게 전부인 세계를 남이 가볍게 여긴다면, 상처 입을 것이 뻔해서다. 정원이 안심하고 마음을 털어놓는 상대는 화면 속 에이세븐과 SNS로 만난 ‘달이’뿐이다. 그런 달이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정원은 불안함과 상실감에 빠진다.
‘나는 왜 늘 언젠가 깨져 버릴 세계에 마음을 빼앗길까.’
제20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우리의 정원』은 ‘좋아하는 마음’이 한 사람을 움직이고, 사람과 사람을 잇고,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정원에게 선뜻 다가와 온기를 주는 친구들, 그에 힘입어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고, 마침내 다른 사람의 간절한 소망에 귀 기울이는 정원. 그들이 보여 주는 따뜻한 소통과 변화는, 비록 대상은 다르더라도,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고 지지할 때 만들어지는 자유롭고 다정한 세계를 꿈꾸게 한다.
이 작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 모두를 긍정하는 시선, 조심스럽게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인물들의 태도, 따스한 숨결과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관계에까지 관심을 놓치지 않는다. 좋은 소설이 독자에게 정답을 알려 주기보다는 새롭고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면, 이 작품은 분명한 그러한 장점을 지녔다. -오정희, 김해원, 오세란, 정은(제20회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Contents
1부 사막 너머의 낙원
2부 파랑새를 찾아서
3부 일만 번의 개화
작품 해설
작가의 말
Author
김지현
돌아보면 어릴 때부터 늘 글을 써왔다. 새로운 세계를 짓고 이야기를 만들 때 가장 즐겁고 충만하다고 느낀다. 문학 공모에서 아홉 번 떨어지고, 열 번째에 당선 전화를 받았다. 『우리의 정원』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다.
돌아보면 어릴 때부터 늘 글을 써왔다. 새로운 세계를 짓고 이야기를 만들 때 가장 즐겁고 충만하다고 느낀다. 문학 공모에서 아홉 번 떨어지고, 열 번째에 당선 전화를 받았다. 『우리의 정원』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