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정신을 소유한 사상가이면서도 뛰어난 행동가 및 실천자였던 마키아벨리는 여전히 가면 뒤에 갇혀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현실을 왜곡하지 않는 가운데 정치를 인간적인 행위의 전개 그 자체로 파악한 자, 민중에게 도움이 되는 글쓰기를 실천한 자, 글쓰기를 정치적 참여의 한 양식으로 자리 잡게 만든 자, 정치적 사고와 정치의 실현에서 과정의 중요성을 주장한 자, 우연에 의해 전개되는 역사 속에서 비르투를 지닌 자의 정신과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한 자, 그리고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 안에서 사물의 실제적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자는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게 남아있다. 마키아벨리의 안쪽을 힘겹게 들여다보면서 그를 가늠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그의 바깥에서 그를 멀리 두고 그가 한말의 표면만 훑으면서 우리는 그의 얼굴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마키아벨리에게서 마키아벨리가 아닌 것을 찾으려고했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상황 안에서 그를 되살리는 것, 당시의 현실 안에 그를 위치시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상황에서 저자 파트리크 부슈롱은 이 자그마한 책을통해 마키아벨리의 드러난 얼굴을 독자가 직접 살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Contents
청춘
1_계절들
2_마키아벨리즘
3_1469, 되돌아온 시간
4_아버지의 야망
5_위험한 책에 대한 이야기
행동의 시간
6_홀연히 등장한 사보나롤라
7_정치에 뛰어든 젊은이
8_여행
9_언어의 날카로움
10_쿠데타
재난 이후
11_유배자의 편지
12_《군주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3_정복하라 그리고 지켜내라
14_정치에서의 사악함
15_위기 상황
글쓰기의 정치성
16_권력이라는 희극
17_조롱하는 마키아벨리
18_외설의 정치성
19_이름 부를 용기
20_자리 잡기의 정치술
대립의 공화정
21_공화정이란 무엇인가?
22_갈등의 찬양
23_무장 해제된 피렌체
24_정치에 내재된 폭력
25_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결코 늦지 않았다
26_역사를 쓰다
27_너무 늦었는가?
28_1527년, 세상의 종말
29_유령의 해부학
30_폭풍우 속에서 생각하기
유예된 결론
마키아벨리를 읽기 위한 참고 자료
옮긴이의 말_마키아벨리, 가면 뒤의 얼굴
Author
파트리크 부슈롱,손주경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 대학에서 중세사를 가르쳤으며, 현재 콜레주 드 프랑스College de France에서 ‘13-14세기 서구유럽 권력사’ 교수로 재직 중이다. 『15세기 세계사』, 『역사가라는 직업』, 『레오나르도와 마키아벨리』, 『공포를 공모하다. 시에나, 1338』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122명의 역사가들이 참여한 『프랑스의 세계사Histoire mondiale de la France』(Seuil) 편집장을 맡았다. 대학의 사료편찬식 역사연구를 비판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진보사학자이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 대학에서 중세사를 가르쳤으며, 현재 콜레주 드 프랑스College de France에서 ‘13-14세기 서구유럽 권력사’ 교수로 재직 중이다. 『15세기 세계사』, 『역사가라는 직업』, 『레오나르도와 마키아벨리』, 『공포를 공모하다. 시에나, 1338』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122명의 역사가들이 참여한 『프랑스의 세계사Histoire mondiale de la France』(Seuil) 편집장을 맡았다. 대학의 사료편찬식 역사연구를 비판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진보사학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