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려면 얼마큼의 비용이 들까? 한 사람이 누워 적당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은 어느 정도일까? 재고 따지는 게 늘어날수록 머리는 더 복잡해졌다. 생각이 꼬리를 무는 만큼 행동은 둔해지는 법. 그래서 저자는 ‘그냥’ 나오기로 했다. 사랑은 해도 이해는 어려웠던 가족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함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함께 살던 집을 벗어나 25만 원짜리 원룸으로 향한 저자의 거침없는 발자취를 담았다. 20대의 끝자락이라는 시기적 불안함, 아르바이트와 직장 자리를 구하기 위한 고단함 등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다양한 인간군상 속에서 겪게 되는 희로애락은 독자인 우리의 면면과도 다르지 않다. 별다른 ‘체’하지 않고 그려낸 저자의 기록은 동시대 청년의 민낯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다.
Contents
프롤로그: 스물여덟, 고시원으로 숨다
고시원 0일 차: 고시원은 어떤 곳일까?
고시원 1일 차: 타인은 지옥인가
고시원 3일 차: 고시원에 살아도 루틴은 있어야 한다
고시원 5일 차: 중고 거래에서 부자를 만났다
고시원 8일 차: 쪽팔린 건 돈이 없는 게 쪽팔린 거다
고시원 9일 차: 인스타그램에선 다들 잘살겠지
고시원 10일 차: 괜히 알바하는 게 아닙니다
[독립일지: 고시원에 가기 전 알면 좋았을 것들]
고시원 11일 차: 배가 고파 잠 못 드는 밤
고시원 12일 차: 타인은 지옥이 맞다
고시원 15일 차: 1 국밥은 2 도시락
고시원 16일 차: 토익 900점인데 박스 접는 알바를 합니다
고시원 17일 차: 지갑이 없어졌어요
고시원 18일 차: 면접 보려고 자전거 탑니다
고시원 19일 차: 다시 사회인이 되다
[독립일지: 숨만 쉬어도 나가는 100만 원, 그 자유]
고시원 26일 차: 멋진 회사와 초라한 나
고시원 32일 차: 사무실에 붙어있고 싶어요
고시원 38일 차: 주방에 우렁각시가 있나?
고시원 55일 차: 무지출 데이의 적
고시원 60일 차: 악몽을 꿉니다
고시원 70일 차: 전 잘 지내고 있어요
고시원 75일 차: 네? 회사 나가라고요?
[독립일지: 숨만 쉬면 나갈 57만 원, 최소한의 삶]
고시원 80일 차: 샤워장이 사라졌습니다
고시원 82일 차: 내가 없어도 사회는 돌아간다
고시원 83일 차: 남의 불행이 즐거운가요
고시원 85일 차: 스물아홉 백수가 다가온다
고시원 90일 차: 앞가림도 못 하는 6년 차 작가
고시원 105일 차: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고시원 116일 차: 이제 고시원 안 살아요
에필로그: 사랑하고 미워하는 인간의 총합
Author
김정관
공무원이 될 거라며 행정학과에 갔다가 글이 좋아 국문학과를 또 전공한 남자. 신문사에서 인턴 후 26살에 공공기관에 취업하면서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도전을 원해 퇴사. 몇십 개의 아르바이트와 몇 개의 회사를 거치며 사회의 쓴맛을 보는 중. 도전과 안정 사이에서 3년째 방황 중이며 6년 넘게 글을 쓰고 있다.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게 편한 사람.
공무원이 될 거라며 행정학과에 갔다가 글이 좋아 국문학과를 또 전공한 남자. 신문사에서 인턴 후 26살에 공공기관에 취업하면서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도전을 원해 퇴사. 몇십 개의 아르바이트와 몇 개의 회사를 거치며 사회의 쓴맛을 보는 중. 도전과 안정 사이에서 3년째 방황 중이며 6년 넘게 글을 쓰고 있다.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게 편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