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교단 위에 서서 아이들을 멀리서 내려다보며 가르치려 했던 교직 생활의 처음 10년이 대체로 비극이었다고 고백한다. 마음속에 버티고 있던 교단을 내려와 아이들을 가까이서 보게 되면서 필자는 아이들 곁에서 함께 웃는 교사, 바쁘고 힘들어도 늘 유쾌한 민수샘이 되었다.
책상 옆으로 다가가니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미세한 표정 변화와 몸짓이 보였다. 모르는 것이 많은 아이가 더 귀엽게 보였고, 한숨 대신에 미소가 먼저 번졌다. 그래서 필자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빌려서 ‘학교는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생은 교사로 행복하게』는 오감을 열고 다시 만난 학교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수확하는 이야기이다. 2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시기마다 교사에게 필요한 고민과 실천을 제안하는 지침서이다. 더불어 힘들 때마다 꺼내 읽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무한긍정 교사의 한해살이 기록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밖에서 바라보는 학교의 모습,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여전히 비극에 가깝다. 교사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고 너무 쉽게 말한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학교와 교실에 대해 쉽게 말하는 세상에 대해 필자는 ‘아직 미완성이고, 진행형이지만 교사로서 행복해지는 길은 계속 성찰하며 소통해야 한다’는 믿음을 전한다.
필자는 학교의 사계절을 통해서 만난 재미와 감동을 편하게 전해주는 이 책이 같은 길을 걸어왔고, 계속 걸어갈 동료 선생님들에게 따스한 위안과 다정한 설렘이 되길 바란다. 학교 교육에 관심 많은 미래 교사, 학부모, 교육 관련 종사자에게도 희망을 주길 바란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생은 교사로 살아서 그래도 괜찮았다. 행복했다.”라고 말하는 동료들이 계속 늘어나기를 소망하고 있다.
Contents
여는 글
2월 슬기로운 헤어짐과 만남
교사, 나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매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설렘
아름다운 이별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3월 선물상자를 여는 마음으로
다시 3월에 아이들을 만나며
짝사랑, 너라는 숙명
3월에는 삼행시로 행복하게
4월 고민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신호
수업 공개는 고민을 나눠 갖는 과정이다
쟤 하나만 없으면!
아직 소리가 되어 있지 않은 말들
5월 따뜻한 마음이 익어가는 계절
교사가 되기 전에 어른이 먼저 되기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바라는 수업은?
교사라는 직업이 힘들지만 매력적인 이유
6월 소소한 행복을 찾아서
진정한 교육은 괴로움이 따른다
아이들의 진심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문득 학교에 있는 순간이 행복해질 때
7월 공부와 배움 사이에서
자습의 풍경 속에서도 협력이 살아날 수 있을까?
시험이 끝나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
모두가 즐거운 상장 수여식
8월 여름방학에도 교사의 땀은 흐르고
교사들에게 방학을 허하라!
마음 열기, 정말로 열어주세요.
친절할 때와 단호해야 할 때
9월 행복한 학교가 우리나라의 경쟁력
수업으로 만난 사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21세기 한국, 중국, 일본 교실 이야기
10월 인생을 걸 만큼 가치 있는 일
고등학교 교사로 산다는 것
올해 이 학급 수업은 망했어요
행복은 소명에 응답하는 것
11월 같은 이야기, 다 다른 아이들
동아리 활동은 계속 되어야 한다
학교평가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
어떤 아이와 밥을 먹을까?
12월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겨울의 시작
학교를 떠난 아이의 글을 읽다가
긍정 에너지를 넘치게 하는 방법
나의 비밀 친구가 되어라
1월 교사는 용기를 주는 사람
교사가 아니면 잘 모르는 생기부 기록의 진실
교과세특은 아이들이 읽고 용기를 내라고 쓰는 것
교사에게 방학은 자기 뇌에 씨앗을 심는 시기
닫는 글
Author
한민수
2002년부터 경기도 공립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2011년부터 혁신학교에 계속 근무하면서 전국의 교사를 대상으로 배움중심수업, 교육과정 재구성, 혁신 교육 등을 주제로 300회 이상 강의했고 블로그와 브런치에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다. 2023년은 ‘미래 학교에서 필요한 소통과 협력 역량’을 주제로 탐구하면서 교사 연구년으로 보냈다.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고통에 발목 잡혀 있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상상하며 유쾌한 도전을 즐기려고 한다. ‘조건 없는 공헌감’이 주는 소소한 행복과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믿으며, 선생님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고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계속 전하는 것이 소망이다. 공저서 『교육에 진심입니다』가 있다.
2002년부터 경기도 공립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2011년부터 혁신학교에 계속 근무하면서 전국의 교사를 대상으로 배움중심수업, 교육과정 재구성, 혁신 교육 등을 주제로 300회 이상 강의했고 블로그와 브런치에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다. 2023년은 ‘미래 학교에서 필요한 소통과 협력 역량’을 주제로 탐구하면서 교사 연구년으로 보냈다.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고통에 발목 잡혀 있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상상하며 유쾌한 도전을 즐기려고 한다. ‘조건 없는 공헌감’이 주는 소소한 행복과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믿으며, 선생님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고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계속 전하는 것이 소망이다. 공저서 『교육에 진심입니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