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오로지 뒤라스의 ‘글쓰기’에 대해서만 말한다. 챕터를 나누거나 소제목을 달지 않고 책 전체가 한 편의 글로, 뒤라스의 언어를 조명한다. 어떤 대상을 다루는 사람은 그 대상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알랭 비르콩들레의 문장은 뒤라스의 글과 격렬하게 충돌하며 부드럽게 합치되어 흘러간다. 뒤라스만큼 솔직하고 투명한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투명함은 층층의 겹과 깊이로부터 생겨난다. 논리를 넘어 나아가고, 누구보다 현실 인식에 투철하지만 동시에 현실 파괴적이고, 자기 문장을 스스로 배신하며 전진하는 이가 뒤라스다. 이런 작가는 때로 곁문을 통해 들어가야 한다.
비르콩들레를 통해 뒤라스를 읽는 것은 마치 뒤라스의 작품을 읽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즉 그는 또 다른 뒤라스 같다. 나아가 그는 뒤라스 스스로는 드러내지 못한 모습을 독자들에게 그려준다. 옆에 바짝 붙어서 친구처럼, 제자처럼, 연인처럼 손을 꼭 붙든 채 그녀를 관찰하고, 느끼고, 목소리를 들어 그 말을 받아쓰면서. 하지만 뒤라스의 존재감은 지나치게 크고 나르시스적인 면이 있다. 1972년에서 1974년 사이 뒤라스 곁에 있었던 비르콩들레는 마치 불에 델 것 같아 그녀를 떠났다가 1994년에 되돌아온다. 하지만 떠난 기간에도 그는 뒤라스로부터 놓여나지 않았고, 재회한 뒤 이 책을 쓰게 된다. 『뒤라스의 글쓰기』는 뒤라스라는 세계가 글쓰기 자체임을 입증하는 아름다운 산문이다.
Contents
뒤라스의 글쓰기
옮긴이의 말
Author
알랭 비르콩들레,이은숙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전기작가. 뒤라스에 대해 1972년에 첫 저서를 낸 후 지금까지 20여 편의 간행물을 발표했다. 1991년 455쪽 분량의 뒤라스 전기를 씀으로써 뒤라스 연구를 주도해왔다. 저자는 파스칼에 대한 뒤라스의 관심사를 통해 뒤라스의 글쓰기를 이해한다. 즉 무한을 향해 앞으로 나가면서 그 소리를 듣는 것이 뒤라스의 글쓰기이고 저자 자신의 글쓰기이기도 하다. 이런 글쓰기를 지향하면서 파스칼에서 뒤라스로, 위스망스에서 생텍쥐페리로, 그리고 생테레즈 다빌라에서 요한 바오로 2세로 넘어가며 프랑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작가들의 전기를 집필했다.
그는 『뒤라스의 글쓰기』에서 뒤라스를 만났던 1972년부터 뒤라스가 타계하기 한 해 전인 1995년까지의 기억을 서술한다. 근간으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마지막 비밀Le dernier secret de Marguerite Duras』이 있다. 국내에는 『생텍쥐페리의 전설적인 사랑』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번역되어 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전기작가. 뒤라스에 대해 1972년에 첫 저서를 낸 후 지금까지 20여 편의 간행물을 발표했다. 1991년 455쪽 분량의 뒤라스 전기를 씀으로써 뒤라스 연구를 주도해왔다. 저자는 파스칼에 대한 뒤라스의 관심사를 통해 뒤라스의 글쓰기를 이해한다. 즉 무한을 향해 앞으로 나가면서 그 소리를 듣는 것이 뒤라스의 글쓰기이고 저자 자신의 글쓰기이기도 하다. 이런 글쓰기를 지향하면서 파스칼에서 뒤라스로, 위스망스에서 생텍쥐페리로, 그리고 생테레즈 다빌라에서 요한 바오로 2세로 넘어가며 프랑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작가들의 전기를 집필했다.
그는 『뒤라스의 글쓰기』에서 뒤라스를 만났던 1972년부터 뒤라스가 타계하기 한 해 전인 1995년까지의 기억을 서술한다. 근간으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마지막 비밀Le dernier secret de Marguerite Duras』이 있다. 국내에는 『생텍쥐페리의 전설적인 사랑』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번역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