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사고의 법과학수사대, 포렌식 엔지니어들의 표준서
건설 사고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라! 실패로부터 얻는 발전과 성숙!
사고란 기대 성능과 실제 성능 사이의 허용될 수 없는 ‘오차’이다. 그 오차의 히스토리를 밝히는 전문공학의 한 분야가 바로 포렌식 엔지니어링(Forensic engineering)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심각한 건설 사고는 해당 분야의 기술뿐만 아니라 제도와 규정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숙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를 통한 발전과 성숙은 사고 발생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명백히 밝혀내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 덕분에 가능할 것이다.
포렌식 엔지니어링은 사고의 원인이나 구조물의 성능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공학적 원리를 적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사고 발생의 원인, 과정, 결과를 과학적으로 명백히 밝혀내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실수의 반복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포렌식 조사는 법규, 설계기준, 설계방법 및 시공 관행 등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 책은 미국토목학회(ASCE)의 9개 기술그룹 중 하나인 포렌식 엔지니어링분과(FED)가 발행한 [Guidelines for Failure Investigation(2nd ed.)]의 한국어 번역서이다. 이 책의 목적은 포렌식 사고 조사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조사 전문가들에게 효과적인 사고조사의 필수단계를 설명하고 관련 참고자료를 제시하는 데 있다.
포렌식 엔지니어링은 공산품, 소비재, 모든 유형의 기계류 및 차량과 관련된 고장, 또는 파괴나 화재 사고와 관련된 상황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본 지침서에서는 주로 토목 및 건축 분야에 대한 포렌식 엔지니어링을 다루었다. 포렌식 엔지니어링의 정의, 포렌식 엔지니어의 역할과 책임, 조사의 계획, 조사 및 분석의 세부 기술(자료 수집, 시험 프로토콜의 개발, 데이터의 분석과 해석, 보고서의 작성 방법), 법정에서 전문가 증언을 수행하는 포렌식 엔지니어의 윤리강령, 관련 국내 법률 등이 수록되어 있어 포렌식 조사에 참여하는 전문가 또는 전문가 증인이 실무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학생 또는 일반인들이 포렌식 엔지니어링 분야의 입문서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이 책이 우리나라의 건설 또는 시설물 사고나 품질 또는 성능저하의 원인조사 기술에 관심이 있는 엔지니어들에게 좋은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