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짙은 건 어두워져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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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6/01
Pages/Weight/Size 130*205*11mm
ISBN 9791168368606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짙게 드리운 삶 앞에서 멈추지 않는 낭송
일상과 사물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편하는 정인지 시인의 감성 시


앞으로 더 밝아질 것이기 때문에 책 읽는 데 조금 불편하지만 불을 켜지 않는다. 그러다 날씨는 여기서 더 흐리고 비라도 오면 지금보다 아예 캄캄해져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다시 수정해야 했다. 밝아질 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해야, 알 수 없는 미래를 염려한 틀림이 없는 투명한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러는 우리에게 기대란 반짝반짝 빛이 나는 희망과 같은 것이다. 흐리다가도 곧 밝아지는, 그래서 불투명하지만 불을 켜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지금은 더 어두워지지 않고 이만큼 밝기가 유지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왜냐면 유지도 얼마나 힘든 것인지 살아오면서 알았으며, 빛은 어둠을 항상 동반하기를 서슴지 않아,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음을 안다. 자비로운 신의 도움을 바라보는 것이다. 신은 죽고 없다지만, 미래를 누가 알겠는가. 밝아질지, 어두워질지 알 수 없는 시간을 오직 밝아졌으면 하는 희망 하나로 묵묵히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 불투명한 미래이기 때문에 가능한 희망을 꿈꿔본다.
Contents
시인의 말

1부

좋은 태생을 위하여
반신반의하면서도
고백
돌탑
겨울은 겨울을 잊게 해 줄 무엇이 필요했다
고향에서 온 유자를
끝장을 보는 대신
눈썹 문신 때문에
줄어들까 봐 걱정이 된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밀폐된 방안에서 어제 찾은 네 잎 클로버를 생각한다
굳이 밝히려 들지 않는 구세주라 해 놓고
오월에, 밤을 깝니다 37
어느 날엔가 나는 마음이 변해 미용실에 가……
흰 크림빵
유리의 존재
밤 속의 밤

2부

어느 날 아침
몸 쓰는 일
폭설
보도블록
말벌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나라면
이제는
자고 있는 사람을 기다리며
일요일
낭독
도둑과 경찰
빨래를 할 것이다
네가 왔다 돌아간 밤
밤의 유령
컵과 컵
손도 없이

3부

혼자 무얼 하고 있을까
애원
시선
밤바다
화상
희망찬 하루
바다행
기도
산불 주의보
소설 속 주인공
불을 켜라!
토요일 오후
끝말잇기처럼 끝나지 않는, 누가 이 무거움 하나를 데리고 살까?
그릴 수 없는 그림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기다리면 되나!
이런 시

4부

응원
편애

두부 요리
하얀 집
새소리
허수경 시인을 생각하며
개박하
아모르파티
또 다른 아침
나무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부재
이태원 참사 10대 생존자 A군의 휴대전화에는 ‘곧 친구들을 보러 가겠다’라는 메모와 날짜가 적혀 있었고, 그가 남긴 마지막 동영상에도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다, 나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 달라’라는 말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버티기
양이
모자

분수
스스로의 혁명이 날아들 때까지
Author
정인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문학 신인우수작품상으로 등단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다녔다』 시집 출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문학 신인우수작품상으로 등단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다녔다』 시집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