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국어 교사와 신문기자를 거쳐 지금은 출판편집자로 지내는 이윤주 작가가 ‘쓰는 시간’ 속에서 마음을 회복하고 가다듬는 이야기를 전한다. 작가는 전작 『나를 견디는 시간』에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채 삼십 대의 시간을 건너오며 느낀 내밀한 갈등을 촘촘히 다뤄 남녀를 막론하고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전작에서 그가 ‘견디는 마음’에 집중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고쳐 쓰는 마음’에 집중한다. 삶이 예상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빗나갔을 때, 쉬이 벗어던지기 힘든 모멸을 입었을 때, 그는 지나친 절망에 빠지지 않고 글을 쓰며 마음을 고쳐먹는다. 쓰고 읽고 고쳐 쓰며 ‘나와 내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고쳐질 가능성을 타진한다. 자신처럼 말보다 글이 편한 사람들에게, 씀으로써 스스로를 돌보고 키우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당신 안에 깊숙이 고인 말을 끄집어낼 강한 동력이 되기를 바라며.
Contents
프롤로그 | 쓸 수 있는 것을 계속 쓰는 삶을 위해
1. 거리가 필요해서 쓴다
세상은 내게 결코 편지를 쓰지 않았지만
슬픔이 언어가 되면 슬픔은 나를 삼키지 못한다
쓴다는 건 쉬지 않고 경계를 의식하는 일
쓰는 사람을 모멸하긴 어렵다
그건 짜증이 아니라 슬픔이지
2. 고통에 지지 않으려고 쓴다
이상한 성격 놀이
타인의 불행에 민감한 마음
그게 다 네 탓일 만큼 넌 대단하지 않아
에세이가 술주정이 되지 않으려면
미쳐지지 않아서 쓰는 글
3. 나쁜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쓴다
일흔 즈음에 감사하고 싶은 것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가 없는 것처럼
글에게 배신을 당했을 경우
시간과 화해하는 사람
내 속엔 애와 개가 있어서
곱게 취한 어른들의 세상
4. 작게 실패하기 위해 쓴다
글을 썼다기보다 똥을 쌌을 경우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
아침의 개다리춤
비와 발자국
5. 더 이로운 연결을 꿈꾸며 쓴다
지나치게 외롭게 두어서는 안 된다
도시락 20만 개의 여행
행간의 자유
두 사랑
이를테면 책동네 사람들의 풍요란
나도 부캐가 있었으면 좋겠다
6. 고독의 즐거움을 알기 위해 쓴다
2인 가구의 어느 날
프리랜서의 기쁨과 슬픔
얼마나 가져야 외롭지 않을까
코뿔소 모녀
내 뒤에 남겨질 무언가 하나
7. 잊지 않으려고 쓴다
기자가 될 수 없는 사람
기억의 집 (1)
기억의 집 (2)
홍시에 대한 욕망
나 같은 거 갖다주고 다시 물러오고 싶다
씻기고 입혀줄 사람
삶을 넘을 수는 없다
Author
이윤주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한 뒤 고등학교에서 국어와 문학을 가르쳤다. 그다음엔 신문기자로 일했다. 교사였을 때 교지를 편집하는 일을 가장 좋아했고 기자였을 때 서평 쓰는 일을 가장 좋아하더니 지금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고 있다. 속상한 일이 생기면 ‘이따 집에 가서 글을 쓰면 돼’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를 견디는 시간』을 썼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한 뒤 고등학교에서 국어와 문학을 가르쳤다. 그다음엔 신문기자로 일했다. 교사였을 때 교지를 편집하는 일을 가장 좋아했고 기자였을 때 서평 쓰는 일을 가장 좋아하더니 지금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고 있다. 속상한 일이 생기면 ‘이따 집에 가서 글을 쓰면 돼’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를 견디는 시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