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사랑과 자유가 결코 다른 것이 아님을, 모두가 긍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사랑할 자유일 것임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질문한다. 사랑의 자유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서로가 서로의 안을 감싸는 바깥. 나라는 관념을 내려 놓아야 들릴 듯 말듯 그 안의 소리를 들려주는 너라는 ‘바깥’. 아니, 안과 밖이라는 관념조차 내려놓아야만 열리는, 시인들이 열어 보이는 그 무(無)의 지대야말로 사랑의 가능성을 발견할 공간이 아닐까 싶다.
다른 목소리가 자유롭게 흘러나오는, 그래서 결코 평화로울 수 없는….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자꾸만 잡음이 끼어든다. 글을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잠시, 이 이후에 더 읽어야 할 시를, 가야 할 또 다른 장소를 떠올린다. 난독과 오독, 읽기와 쓰기 사이에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동시에 아찔한 현기증이 인다.
Contents
머리말
제1부 재난의 지대에서
빈 자리에서 울리는 13
쇠락의 징후, 재앙의 언어들 21
시선의 몰락과 시의 촉각성 33
시간의 산책자들 45
시차의 공터 55
욕망의 디자인 61
시인의 코나투스 69
삶의 빈틈, 존재의 틈새 81
기억의 물결, 시의 파동 93
재난에 직면한 시의 언어 105
움푹한 세계, 불룩한 이야기 119
제2부 페미니즘, 젠더, 그리고 목소리
페미니즘 시의 전개와 동향 133
감각, 느낌 그리고 관계 141
앨리스의 노래 165
‘빈 몸’의 시학 177
식인(食人)의 윤리와 정치 195
사이보그, 키메라의 시선 219
제3부 역사와 지역의 문학적 발견
조각난 역사 243
시월 항쟁과 시적 가능성 257
5.18 사건과 시적 재현 273
Author
김순아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및 동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2001년 한국문인에 시, 2017년 시와사상에 평론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시집 『슬픈 늑대』외 2권, 에세이 『인문학 데이트』외 3, 연구서 『현대 여성주의 시로 본 ‘몸’의 미학』이 있다.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및 동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2001년 한국문인에 시, 2017년 시와사상에 평론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시집 『슬픈 늑대』외 2권, 에세이 『인문학 데이트』외 3, 연구서 『현대 여성주의 시로 본 ‘몸’의 미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