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되니까 잘되는 대로 더 불안한 거예요. … 어느 순간 거품이 다 빠지고 나를 밀도 있게 압축해서 봤을 때, 내가 아무것도 아닐까 봐….”
가수 아이유가 한 방송에서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보며 한 말이다. 이처럼 자신이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고 느끼며 자신의 진짜 실력이 사람들에게 들통날까 봐 느끼는 불안을 심리학에서는 ‘가면증후군’ 또는 ‘사기꾼증후군’이라 한다. 아이유처럼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누린 사람만 겪는 감정은 아니다. 불안 전문 심리학자이자 《나는 성공할수록 불안습니다》의 저자 산디 만은 사람들의 70%가 이러한 감정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가면증후군의 문제는 이러한 감정을 혼자 안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가면증후군 자체가 타인에게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들킬까 봐 느끼는 불안이기 때문이다. 들킬까 봐 불안하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일 점점 감추게 해 감정적 괴리를 지속하게 한다. 이들은 회사에서는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 비치지만 집에 들어와 문을 닫는 순간 당당했던 만큼의 불안에 젖은 채 잔뜩 움츠러든다.
앞서 말했듯 이러한 감정은 수많은 사람이 겪는 것이며 병도 아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두기 마련인데 이러한 상황과 낮은 자존감이 부딪치면서 나타나는, 어쩌면 아주 흔한 감정적 문제다. 다만 우리가 이러한 감정을 맞닥뜨렸을 때 해결할 방법을 혼자 찾기 힘든 것뿐이다.
공포증과 공황 발작, 강박, 트라우마 같은 불안 감정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산디 만 심리학 교수는 수많은 상담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가면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을 제안한다. 책에는 가면증후군을 가장 흔하게 겪는다고 알려진 직장인 여성부터 남성, 부모, 학생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느끼는 불안을 설명하고 그에 맞는 처방전을 전한다. 왜 자신이 가면증후군을 겪게 되는지, 여기에는 어떤 심리적 기저가 깔려있는지에 대한 쉬운 설명은 그에 따른 대처 요령과 전략으로 이어진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내가 완전히 거품이라는 걸 알아차릴 거예요.”
배우 엠마 왓슨의 말이다. 이 책을 펼치면 자신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불안이 우리가 너무나 당당하고 멋지다고 믿었던 사람들 모두가 겪어내고 이겨낸 감정이었다는 걸 알려주기에 독자는 안도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성공을 좀 더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이 될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는 글
1장. 사기꾼증후군이란?
2장. 무엇이 우리를 사기꾼으로 만드는가?: 사회의 역할
3장. 직장의 여자들: 증후군의 탄생
4장. 남자 사기꾼: 남모르는 자괴감
5장. 사회성 사기꾼: 직장 너머의 증후군
6장. 부모 사기꾼: 완벽한 엄마/아빠라는 가면
7장. 십대/학생 사기꾼: 성적 압박과 사회성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