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세상에서 우리는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고립의 시대, 여행하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환대의 힘
고립과 두려움을 넘어 연대와 신뢰감을 되살릴 수 없을까? 다름 앞에서 삶을 열어젖힐 때의 즐거움과 가능성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타인이라는 가능성』은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문학과 철학, 인류학과 역사학을 가로지른 지적 탐사의 기록이다. 고대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 그려진 낯선 만남들을 살펴보고, 몽골 유목민의 이방인 맞이 예법이 복잡해진 이유를 해석하며, 풍성한 만찬과 선물에 담긴 인류학적 의미를 포착하고, 다문화 도시에서 인종과 국적이 다른 이들과 이웃하게 될 때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기록한다. 박학한 철학자이자 능숙한 여행자인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오늘날 잊어버린 환대의 의미를 생생히 체감하게 될 것이다.
삶을 지키기 위해 불확실성과 거리를 두는 것은 합리적 행위이며, 낯섦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곤궁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이 책은 우리를 서로 분리하는 장벽 중 일부를 무너뜨려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펼쳐 보인다.
Contents
여는 말
1부 낯선 세상을 맞이하다
01 우리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키케로의 집 | 집의 발명과 공동체의 탄생 | 나만의 요새 | 안전의 역설적 조건
02 문간의 낯선 사람
이방인, 귀빈 혹은 불청객 | 경계심의 딜레마 | ‘무슬림 가족과 식사해요!’
03 문턱 넘기의 의례
의심을 가라앉히는 기술 | 모호함을 포용하는 힘 | 선물의 의미
04 손님의 의무, 주인의 권리
환대의 이중성 | 혹독한 예법 | 명예와 치욕의 경계
05 만찬의 법칙
검소한 만찬은 없다 | 철학자와 수도자의 식사 수칙 | 칸트가 디너파티를 여는 방법
06 작별은 왜 늘 어려운가
떠날 수 있는 자유 | 작별의 기술 | 손님에서 영원한 친구로
07 이승과 저승의 경계
유령과 함께하는 삶 | 이방인으로서 유령 | 죽은 자의 의미
2부 미지의 세상에 들어서다
08 새로운 삶을 찾아서
목표 없는 방랑, 페레그리나티오 | 이동의 기회와 위협 | ‘외부인을 통제하라’ | 이동의 민주화
09 국경 넘기
발명된 국경 | 통과 불가 여권 | 불확실한 문턱의 삶
10 대도시에서 우정이 싹트는 방식
도시의 오래된 외부인 | 군중 속의 기쁨 | 우정이 자라는 도시
11 이방인과 이웃하기
‘이웃을 사랑하라’? | 어떤 세계시민주의 | 다문화 도시의 빛과 어둠
12 환대로 연결되는 세상
선택하지 않은 외로움 | 환대의 공동체
에필로그 : 문을 열어놓기
작가 후기 : 불가리아에서
인용 출처
미주
Author
윌 버킹엄,김하현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경계심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는 철학자이자 여행자. 가장 가까운 존재이던 아내와 사별하고 실의에 빠져 지내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에게서 큰 위로를 받은 경험을 계기로 ‘낯선 이’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되었다. 세계를 여행하며 직접 겪은 경험을 씨줄로, 문학과 철학 그리고 인류학을 날줄로 삼아 ‘미지의 타자를 환대하는 일’을 둘러싼 인간 삶의 복잡다단한 풍경을 이 책에서 우아한 필치로 그려냈다. 영국 드몽포르대학교 글쓰기 및 창조성 조교수, 중국 쓰촨성 소재 쓰촨대학교 문학저널리즘대학 객원부교수, 미얀마 양곤 소재 파라미연구소 세계인문학과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는 글쓰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사회적 기업 윈드앤드본스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경계심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는 철학자이자 여행자. 가장 가까운 존재이던 아내와 사별하고 실의에 빠져 지내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에게서 큰 위로를 받은 경험을 계기로 ‘낯선 이’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되었다. 세계를 여행하며 직접 겪은 경험을 씨줄로, 문학과 철학 그리고 인류학을 날줄로 삼아 ‘미지의 타자를 환대하는 일’을 둘러싼 인간 삶의 복잡다단한 풍경을 이 책에서 우아한 필치로 그려냈다. 영국 드몽포르대학교 글쓰기 및 창조성 조교수, 중국 쓰촨성 소재 쓰촨대학교 문학저널리즘대학 객원부교수, 미얀마 양곤 소재 파라미연구소 세계인문학과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는 글쓰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사회적 기업 윈드앤드본스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