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공동체의 사회적 연대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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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2/24
Pages/Weight/Size 153*225*30mm
ISBN 9791167425195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지난 2019년 12월 말 중국의 우한 지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후,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가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사상 세 번째로 선언하였을 때도 우리는 코로나19가 이토록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으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듯하다. 그러나 3년의 세월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머뭇거리고 있고, 거듭되는 백신의 개발과 접종에도 불구하고 그 변이종의 위세가 여전한 가운데 우리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재난공동체의 사회적 연대와 실천’이라는 주제의 연구를 위해 구성된 우리들 총 여덟 명의 클러스터 참여자는 국가폭력과 전쟁, 원폭 피해, 대형사고, 사회적 참사, 난민, 기후 위기 등등 다양한 유형의 재난에 직면한 공동체가 그에 대한 대응과 극복을 위해 어떻게 구성원들 간의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재구성해 왔는지, 그러한 재난공동체의 역할로서 재난을 경험하고 있는 또 다른 재난공동체와 연대하여 전개해 온 문제 해결의 노력 또는 실천 운동의 양상은 어떠했는지를 학술적으로 조명해 보자는 데 뜻을 같이하였다. 이를 위하여 그동안 줌을 통한 연구 발표와 학술 세미나를 거쳐 집필 방향과 내용을 구체화하였고, 마침내는 총 360여 쪽의 총서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클러스터 참여자이자 집필진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글쓰기를 위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되는 분들을 면담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리베카 솔닛이 역설하였던 재난 유토피아의 존재를 직접 목격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아직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오직 한 가지, 진실규명을 위하여 온갖 비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촛불과 피켓을 놓지 않고 있는 마을촛불 모임의 촛불지기들과 광주시민상주모임 회원들의 가슴속에 뜨겁게 살아 있는 유토피아를 필자 또한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비로소 그 선명성을 분명히 하고 있는 기후 위기를 비롯하여, 지난해 10월 29일 밤 10시 15분경, 서울의 한복판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또 한 번의 사회적 참사를 경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고 보니 일상화된 재난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르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더욱이 올겨울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폭설과 한파의 무게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니만큼 재난공동체의 사회적 연대와 실천이 아니고서는 이 재난의 시대를 살아내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뜨겁게 타오를 수 있는 촛불이 되어 이 한파와 재난의 시간을 녹여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Contents
서문 ‘재난인문학 연구총서’ 8권 『재난공동체의 사회적 연대와 실천』 간행에 부쳐 4

동일자의 연대와 타자의 응답 사이에서

1. 재난공동체와 사회적 연대의 실천
2. 인륜적 공동체의 형성원리에 대한 물음
3. 국가의 역설
4. 동일자의 연대와 타자의 응답 사이에서

오월과 사월의 연대와 실천

1. 재난 유토피아로서 오월 광주와 4 · 16의 연대
2. ‘오월어머니집’의 기도와 눈물
3. 애도의 실천, ‘마을 촛불’의 피케팅
4.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의 연대와 실천
5. 오월과 사월의 연대로 그리는 미래

가습기살균제 피해와 시민사회의 연대와 실천

1.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습기살균제 참사
2. ‘드물게 성공한’ 2016 옥시 불매운동
3. 결코 쉽지 않은 재난 해결
4. 다시 선포된 2022 옥시 · 애경 전국불매운동
5.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할 가습기살균제 피해
6. 재난공동체 연대로서의 불매운동

기후위기 대응과 새로운 시민운동

1. 기후위기와 우리의 변화
2. 기후변화와 우리가 직면한 위기
3. 시민 주도의 기후운동
4. 시민이 주도하는 기후위기 대응의 새로운 방향

한국사회와 난민
- 지역공동체의 연대 활동


1. 문제제기
2. 한국의 난민 정책과 실태
3. ‘특별한 난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의 국내 정착과 지원
4. 우크라이나전쟁 피란민 고려인과 지역공동체의 연대
5. 포용과 공존의 공동체를 위한 제언

재난과 사회적 연대의 측면에서 바라본 김용균법과 중대재해처벌법

1. 김용균법 · 중대재해법 제정의 배경
2. 김용균법(개정 산업안전보건법) 개요
3. 김용균법의 쟁점
4. 중대재해처벌법 개요
5. 중대재해처벌법의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
6. 사회적 재난 사건과 작업중지권
7. 중대재해처벌법의 쟁점
8. 윤석열 정부와 중대재해처벌법의 전망
9. 소결: 한국 사회의 산업재해를 보는 시각

히로시마와 합천, 그리고 후쿠시마
- 풀뿌리 연대,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허물다


1. 왜 지금 히로시마와 합천인가?
2. ‘히로시마’를 가지고 돌아온 사람들
3. 진정한 속죄와 화해 · 평화를 위한 연대
4. 1945년 8월의 ‘원폭’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에게
5. 아름다운 동행

재난위기극복을 위한 시민연대로서의 자원봉사

1. 재난의 최일선에 항상 함께해 온 시민들
2. 시민이 가진 재난자원봉사의 역량
3. 재난자원봉사 발전의 새로운 양상
4. 이웃이 이웃을 돕는 세심한 사회안전망
5. 시민은 재난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
Author
강희숙,김상봉,박진영,윤희철,선봉규,하종강,김경인,김동훈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 사업단장. 한국어 사회언어학과 방언학 분야에서 폭넓고 다양한 주제로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재난인문학의 이론적 배경과 개념사 및 재난 담론에 대한 분석으로 연구주제를 확장하고 있다. 『사회언어학: 언어와 사회, 그리고 문화』(공저), 『사회언어학사전』(공저), 『언어와 금기』(공저), 『한국인 이름의 사회언어학』(공저)을 비롯하여 『자료로 보는 일본 감염병의 역사』(공저), 『재난공동체의 사회적 연대와 실천』(공저), 『재난시대의 언어와 담론』(공저) 등의 저서와 함께 『현대음운론입문』(공역), 『언어 변이와 변화』(공역) 등의 번역서 및 70여 편의 연구논문이 있다.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 사업단장. 한국어 사회언어학과 방언학 분야에서 폭넓고 다양한 주제로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재난인문학의 이론적 배경과 개념사 및 재난 담론에 대한 분석으로 연구주제를 확장하고 있다. 『사회언어학: 언어와 사회, 그리고 문화』(공저), 『사회언어학사전』(공저), 『언어와 금기』(공저), 『한국인 이름의 사회언어학』(공저)을 비롯하여 『자료로 보는 일본 감염병의 역사』(공저), 『재난공동체의 사회적 연대와 실천』(공저), 『재난시대의 언어와 담론』(공저) 등의 저서와 함께 『현대음운론입문』(공역), 『언어 변이와 변화』(공역) 등의 번역서 및 70여 편의 연구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