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주주의 제도화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공동체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깊숙이 자리한 박정희 노스탤지어는 정밀한 이해와 객관적 해석을 요구한다. 추종자들에게 ‘박정희’는 한민족을 가난에서 구원한 불세출의 영웅이다. 박정희 시대를 통과한 사람들에게는 “잘살아보세”라는 구호가 상징하듯 전후 어려움 속에서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헌신했던 걸출한 지도자다. 긴급조치와 위수령, 인권탄압의 음습한 시대로 기억하는 사람들조차 부지불식(不知不息)간에 박정희 노스탤지어를 갖고 있다. 박정희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도 박정희는 부모 세대를 통해 학습된 역사적 인물이다.
베이비 붐 세대가 경험했던 계층상승의 사다리를 만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박정희 정권의 지배이념이었던 경제성장우선주의일 수 있다. 경제성장우선주의는 민주화 이후 박정희 노스탤지어가 재생산되는 메커니즘이다. 물론 이미 고도성장기를 지나 민주화된 한국에서 박정희식 성장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대내외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경기침체를 겪을 때마다 박정희 노스탤지어에 대한 정치적 호명이 반복되는 양상은 우리 사회가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Contents
서문
제1장 현실 / 우리 시대의 박정희
박정희 노스탤지어: 미란다(Miranda)와 크레덴다(Credenda)
박정희 시대와 문화
‘박정희’는 현재진행형
제2장 노스탤지어 / 이것이 노스탤지어다
기억의 회랑
신화의 탄생
노스탤지어 트라이앵글 PEP(The Nostalgia Triangle PEP)
제3장 뿌리 / 어디에서 왔는가?
공화국의 그림자
‘잘 살아보세’ 우상
강압과 동의의 변주곡
제4장 정치적 영향 / 무엇을 남겼나?
박정희 노스탤지어와 박근혜 당선
태극기 집회
선거의 여왕의 귀환
박정희 수사학(Rhetoric)
대통령 박근혜와 박정희
제5장 미래 / 어디로 갈 것인가?
박근혜 탄핵, 그 이후
박정희 노스탤지어는 어떻게 재생산되는가?
재벌중심체제의 헤게모니적 지위
주석
Author
강우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비교정치와 공공정책을 전공해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켄트주립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텍사스주립대학교 중의 하나인 앤젤로주립대학교(Angelo State University)에서 조교수를 지내다가 귀국해 현재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직 중이다. 하와이대학교 동서문화센터 펠로우, 오클라호마대학교 방문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펠로우를 지낸 바 있다.
한국 민주주의와 정치 과정을 주로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민주주의가 보통 사람들의 불평등한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최근 저작으로는 『박정희 노스탤지어와 한국 민주주의』(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출판부 2019)가 있다. 이 책으로 2020년도 한국정당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 책 이외에도 지난 10년 동안 7권의 공저를 출간하고 30여 편의 학술논문을 국내외 저널에 게재했다. 최근 출간 논문으로는 「무엇이 기회균등 인식을 결정하는가?」(『한국정당학회보』, 2020), “Determinants of Unaffiliated Citizen Protests: The Korean Candlelight Protests of 2016-2017”(Korea Journal, 2019), “The Past is Long-Lasting: Park Chung Hee Nostalgia and Voter Choice in the 2012 Korean Presidential Election”(Journal of Asian and African Studies, 2018)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비교정치와 공공정책을 전공해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켄트주립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텍사스주립대학교 중의 하나인 앤젤로주립대학교(Angelo State University)에서 조교수를 지내다가 귀국해 현재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직 중이다. 하와이대학교 동서문화센터 펠로우, 오클라호마대학교 방문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펠로우를 지낸 바 있다.
한국 민주주의와 정치 과정을 주로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민주주의가 보통 사람들의 불평등한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최근 저작으로는 『박정희 노스탤지어와 한국 민주주의』(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출판부 2019)가 있다. 이 책으로 2020년도 한국정당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 책 이외에도 지난 10년 동안 7권의 공저를 출간하고 30여 편의 학술논문을 국내외 저널에 게재했다. 최근 출간 논문으로는 「무엇이 기회균등 인식을 결정하는가?」(『한국정당학회보』, 2020), “Determinants of Unaffiliated Citizen Protests: The Korean Candlelight Protests of 2016-2017”(Korea Journal, 2019), “The Past is Long-Lasting: Park Chung Hee Nostalgia and Voter Choice in the 2012 Korean Presidential Election”(Journal of Asian and African Studies, 20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