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처음으로 15~64세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했다. 출생률은 1에 근접해 ‘부양인구’라고 말해지는 노년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동시에 ‘젊은 것들을 무시하며 자기주장만 반복하는 꼰대 노인’이나 ‘나라를 팔아도 보수당을 찍는 노인’ 등 노인 혐오와 이에 따른 혐오 범죄 역시 늘어났다. 이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년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한 것과 연관된다. 노인과 접촉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노인이라는 ‘나이 든 존재’를 이해하고 관계 맺는 방법은 제대로 논의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름진 얼굴과 굽은 등, 느리고 굼뜬 행동, 가난과 외로움. 노인의 외양·행동·삶은 모두 ‘기피해야 할 것’으로 분류되고, 사회는 자기 관리를 통해 끊임없이 젊어질 것, 즉 나이 들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 ‘나이 듦’을 부정적으로 낙인찍고 피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모두 차차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나이 듦’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나이 듦, 유한성의 발견』은 나이 드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삶의 장면들과 나이 든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비판적으로 사유한다. ‘나이 듦’이라는 필연적 과정을 두려워하며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나이 듦’의 풍경을 새롭게 조망하려 한다. 저자는 시, 소설, 영화, 그림 등 우리 삶을 묘사하는 예술 작품에 나타난 ‘나이 듦’과 나이 든 존재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혐오를 분석하여 ‘나이 듦’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비판한다. 나아가 ‘나이 듦’에 관한 사유를 개인의 실존에 대한 철학이자 사회를 위한 인문학으로 확장시키며, 새로운 ‘나이 듦’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Contents
들어가며
나이 듦과 늙어감
결정적 순간
시간의 유한성
1장 우리와 그들
30세
끝나지 않는 시작
어른 아이
2장 존재론적이거나 생물학적이거나
얼굴
젊음-늙음의 사이
사물의 나이
악어 뱃속의 시계
3장 선택과 결정
햄릿과 오이디푸스
놀이와 삶
가지 않은 길
기다림
4장 앎을 앎
타자화되는 나이
늙음의 이름
앎을 안다는 것
5장 현재의 그리고
아무 일 없음에 대한 칭송
삶을 잇기
인명 설명
참고문헌
Author
최은주
건국대학교에서 영미문학비평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난민을 둘러싼 언어·이동·공간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관련 논문으로 「경계 횡단의 언어와 환대 (불)가능한 장소」, 「정치적으로 전유되는 이주·국경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 그동안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에드거 앨런 포,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책들의 그림자』, 『런던 유령-버지니아 울프의 거리 산책과 픽션들』을 펴냈다. 또한 질병과 죽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죽음, 지속의 사라짐』, 『질병, 영원한 추상성』을 썼다. 이외에도 『내 몸을 찾습니다』, 『인류세와 에코바디-지구는 어떻게 내 몸이 되는가?』 등 몇 권의 공저가 있다.
건국대학교에서 영미문학비평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난민을 둘러싼 언어·이동·공간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관련 논문으로 「경계 횡단의 언어와 환대 (불)가능한 장소」, 「정치적으로 전유되는 이주·국경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 그동안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에드거 앨런 포,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책들의 그림자』, 『런던 유령-버지니아 울프의 거리 산책과 픽션들』을 펴냈다. 또한 질병과 죽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죽음, 지속의 사라짐』, 『질병, 영원한 추상성』을 썼다. 이외에도 『내 몸을 찾습니다』, 『인류세와 에코바디-지구는 어떻게 내 몸이 되는가?』 등 몇 권의 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