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해외로의 여행길은 막혔고 영화관에는 발길이 끊겼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지속적인 통제로 일상과 비즈니스 영역에서 전반적인 사 회의 모습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었다. 재택근무, 원격수업과 같은 비대면 영역이 확대되면서 우리는 학교나 회사에 가지 못하고 점 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이제는 카메라와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서로 마이크를 통해 의사 소통을 하는 낯선 방식에 점점 적응하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도 달라졌다. 개인 공간의 활용은 타인의 시각보다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 과정에서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일상에서 지금껏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이다. 비록 모니터와 마이크에 의지한 의사소통일지라도 매주 모여 자신의 생각과 표현을 공유했다. 모든 글에는 각자가 살아오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가치관이 담겨있다. 누군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얻은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한 에세이로, 누군가는 자신의 상상력 과 이상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소설로 그것을 담아냈다.
자신도 모르게 타인의 의식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글을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타인의 정서에 깊이 공감하는 능력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그것은 어떤 시대를 살더라도 늘 지니고 살아야 할 요즘 감성일지도 모른다. 살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담긴 다양한 색깔의 글이 누군가에게 마음속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이 책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 공동저자 中 박진영